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 이어 눈까지 내리며 혹독한 겨울이 시작됐음을 실감한다. 매서운 날씨에 자칫 차량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세차가 중요하겠다.

# 너무 추운데, 세차 꼭 해야 해?

사실 겨울철 세차는 매우 힘들다. 추운 날씨도 문제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동파를 우려한 주유소와 세차장 상당수가 자동세차기 운영을 멈춘다.

하지만 날씨가 춥고 자동세차가 어렵다고 관리를 게을리하면 더 큰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 내내 세차를 하지 않을 경우 유막과 찌든 때, 그리고 각종 오염 물질이 도장면에 단단히 흡착된다. 결국 고압수나 미트로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어려워 값비싼 전문 케어를 받아야 한다.

# 사람도 차도 추워요!

겨울철 세차는 온수가 제공되는 실내 세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야외에서 세차를 해야 한다면,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오후 1시~3시경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 물을 뿌리면 자동차 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빠르게 형성된다. 이 상태로 솔이나 워시미트 등을 문지르면 세척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얼음 제거 과정에서 도장면에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얼음이 생겼다면 긁어내지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에어블로워 등을 이용해 자연스레 녹인 뒤 작업해야 한다. 뜨거운 물은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유리창이나 도장에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겨울에는 닦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물기와 먼지가 함께 얼어 생긴 얼룩은 제거하기 어려울 뿐더러 도장면에 쉽게 손상을 입힌다. 드러난 표면은 물론, 도어나 트렁크 등 틈새도 평소보다 더 드라잉 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

# 하부 세차는 필수! 전기차도 문제 없어요

무엇보다 눈길을 달렸다면 빠른 시일 내 하부 세차가 필요하다. 염화칼슘이나 염화나트륨 등 제설제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금속부를 빠르게 부식시키고 형태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평소 바닷바람을 맞은 차는 더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비가 자주 오는 여름보다 겨울철 세차가 더 중요한 이유다. 

세차장에 하부 세척 장비가 없다면, 고압세척기로 차체 하부와 휠, 브레이크 구성품 등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전기차도 하부 세차는 필수다. 전기차의 경우 하부 세차를 망설이는 차주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는 방수 기능을 갖춘 배터리셀 커버로 막혀있기 때문에 세차장 고압수로 충분히 세척이 가능하다. 다만, 충전구와 모터룸 등 전선이 직접 노출된 부분을 반드시 조심하자.

제설제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실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신발 등에 묻은 염화칼슘이 발판에 쌓이고, 따듯한 실내에서 눈과 함께 녹아 공기 중 떠다니게 된다. 이는 피부병이나 기관지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바닥 매트를 세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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