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무젤로 서킷에서 열린 '2021 페라리 피날리 몬디알리' 행사에서 데이토나 SP3를 공개했다.

신차는 몬자 SP1, SP2에 이은 세 번째 아이코나 시리즈다. 차명은 1967년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일궈낸 1-2-3 피니시에서 영감을 얻었고, 전반적인 외형은 페라리의 상징적인 자동차들에서 착안했다. 

데이토나 SP3의 디자인은 대조, 조각적 아름다움, 날카로운 선이 번갈아 나타나는 표면이 조화롭게 적용됐다. 타르가 형태의 탈착식 하드톱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전면에는 두 개의 필러가 지지하고 있는 넉넉한 중앙 그릴, 범퍼의 외부 모서리에 둘러싸인 수평 블레이드가 자리잡고 있다. 헤드램프는 초기 슈퍼카의 팝업 헤드램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헤드램프 모서리에서 시작되는 두 개의 범퍼렛이 전면부를 부각한다.

측면에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적용되었으며,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내보내는 에어 박스가 통합되어 있다. 사이드 미러는 도어 앞쪽으로 옮겨졌으며, 강인한 근육질 형태의 리어 윙이 강력한 인상을 더한다. 

실내는 330 P3/4, 312P, 350 캔 암과 같은 역대 페라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시트는 무게를 줄이고, 레이스카와 유사한 포지션을 구현하기 위해 섀시 통합형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강인한 컬러로 시트와 대시보드 사이의 명확한 간격을 만들어 시각적으로 넓어보이는 느낌을 부여했다. 

시트는 낮은 전고와 항력 감소에도 기여한다. 시트가 섀시에 통합돼 전고는 1142mm에 불과하다. 더욱이 무게 중심 구조를 1인승에 가깝게 설계해 레이스카와 유사한 주행 감각을 구현한다. 

차체 구조도 특별하다. 라페라리 이후 처음으로 포뮬러 1(F1) 기술이 적용된 복합 소재가 적용됐다. 차체에 가장 많은 피로도가 누적되는 영역에는 탄성이 높은 케블라 소재가 쓰였고, 항공기 설계에 쓰이는 T800, T1000 탄소 섬유를 가미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파워트레인은 812 컴페테치오네에서 가져온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엔진에는 강철보다 40% 가벼운 티타늄 연결봉을 채택했고, DLC(Diamond Like Carbon) 처리된 새로운 피스톤을 적용해 마찰계수를 감소시키고 성능과 연비를 개선했다. 크랭크축 역시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3% 더 가벼워졌다.

그 결과 데이토나 SP3는 최고출력 840마력,최대토크 697Nm(약 71.1kg·m)를 발휘하며, 최대 회전수는 9500rp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2.85초, 200km/h까지는 7.4초만에 주파한다. 

페라리는 데이토나 SP3를 599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국내 출시 여부도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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