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결함 리콜 계획서가 또 한 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NHTSA에 코나 일렉트릭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손상 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전기 회로 단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이는 앞서 10월 8일 국토교통부와 현대차가 발표한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국토부와 현대차는 BMS 소프트웨어 결함을 언급하지 않았고, LG화학이 납품하는 고전압 배터리 셀의 분리막 손상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나 일렉트릭에 사용되는 BMS 소프트웨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에서 제작한다.

현대차가 처음 제출한 리콜 계획서(상)와 수정된 리콜 계획서(하)
현대차가 처음 제출한 리콜 계획서(상)와 수정된 리콜 계획서(하)

이어 10월 29일 NHTSA에 추가 제출된 문서에는 BMS 소프트웨어 결함 내용이 삭제된다. 결함 사유에 대해 ‘배터리 셀 손상으로 인해 전기 회로가 단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서 NHTSA 측에 제출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 오류가 있었으며, 이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바로잡은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리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측은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 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현대차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 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 시 보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10월13일 첫 계획서 제출 이후 29일 소프트웨어 결함 내역을 삭제한 수정(Amendment) 계획서를 추가 제출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10월13일 첫 계획서 제출 이후 29일 소프트웨어 결함 내역을 삭제한 수정(Amendment) 계획서를 추가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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