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7월 한 달간 14만4422대를 판매했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축소(70%→30%)됨에 따라 6월(17만6468대) 대비 판매량은 18.2%나 감소했다. 다만, 일부 차종의 신차효과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0.1% 증가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는 6월 내수 시장에서 6만6262대를 기록했다. 10여년 만에 월 7만대를 넘어서며 기록적인 판매량(제네시스 브랜드 제외)을 달성했던 6월과 비교해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5개월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랜저(1만4381대)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벌써 9만1985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017년 그랜저가 세웠던 연 13만2080대는 물론, 국산차 단일 차종 연간 최대 실적인 2010년 쏘나타의 15만2023대(NF 1만6288대+YF 13만5735대)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아반떼(1만1037대)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대를 넘었다. 아반떼 월 판매량이 1만대를 연속해서 넘은 것은 2015년 10~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그랜저와 아반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각각 134.4%와 103.3%씩 급증했다.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돌입한 신형 싼타페는 6월 대비 27.6% 증가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고, 포터(9172대, 전월비 +20.0%) 역시 꾸준한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투싼(1686대, 전월비 -45.9%)은 신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인해 브랜드 내에서 판매량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는 7월 국내 시장에서 4만7050대를 판매했다. 회사 창립 이후 76년 만에 최초로 월 6만대를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6월보다 판매량은 급감했다(전월비 -21.6%).

6월 베스트셀링카 2위 자리까지 올랐던 쏘렌토가 아반떼에 밀려 7월 3위(9488대, 전월비 -18.2%)로 한 계단 내려왔다. 약 10년 만에 1만대를 넘겼던 K5도 8463대(전월비 -16.6%)로 포터에게 밀려 한 계단 내려왔다. 4월 XM3에 일격을 당했던 셀토스(3966대)는 3개월 연속 소형 SUV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6월 대비 판매량이 28.4%나 하락하며 주춤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는 7월 내수 시장에서 6월 대비 16.5% 감소한 1만1119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르노삼성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6504대)이 실적을 견인했다. G80은 6월대비 판매량은 17.7% 감소했지만, 지난해 7월보다 276.8%나 급등했다. GV80은 3009대로 전달보다 19.3%나 감소했지만, 5개월 연속 3000대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G90은 1117대 판매되며 브랜드 내에서 유일하게 전월대비 판매량이 늘었다(전월비 +59.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은 1년6개월 만에 9000대를 넘어섰던 6월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7월 판매 실적은 6988대로 6월보다 판매량이 15.7%나 감소했다. 다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부진 덕에 내수 4위를 기록했다.

7월 실적은 2494대가 판매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끌었다. 이어 스파크도 2223대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하지만, 중형 세단 말리부의 부진이 뼈아프다. K5·쏘나타 등에 밀렸던 말리부는 지난달 르노삼성이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량이 450대(전월비 -58.9%)로 주저앉았다. 이와 함께 트랙스(428대, 전월비 -47.6%)와 이쿼녹스(92대, 전월비 -54.9%), 트래버스(329대, 전월비 -42.7%), 콜로라도(369대, 전월비 -23.0%) 등도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쌍용차는 지난달 6702대를 판매하며 6월 대비 31.2%나 줄었다. 개소세 감면 혜택 등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축소되며 1만대에 근접했던 6월(9746대)보다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쌍용차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과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등 상품성을 높인 한정판 모델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티볼리는 6월 대비 -37.8%를,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는 -11.9%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 트롯’ 우승자 임영웅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6월 연이어 1000대를 넘긴 G4 렉스턴도 799대(전월비 -40.8%)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은 7월 내수 시장에서 6301대를 판매했다. 1만3668대를 기록한 6월 대비 53.9%나 급락하며 내수 최하위로 추락했다.

주력 차종인 QM6와 XM3가 크게 부진했다. QM6는 6월 대비 57.7% 줄어든 2638대를, XM3는 64.2% 급감한 1909대에 그쳤다. 두 차종은 생산 및 고객 인도에 별다른 이슈가 없었지만, 가성비를 내세웠던 차종인 만큼 개소세 인하 혜택 축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 7월 중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한 SM6(707대, 전월비 -51.0%)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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