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D코리아 심영철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는 달라야 한다”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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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5 09:05
[인터뷰] WD코리아 심영철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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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WD)이 지난 3월 말 블랙박스용 신제품 ‘샌디스크 맥스 인듀어런스 마이크로SD 카드’를 출시했다. 

사실 그간 블랙박스와 함께 동봉된 번들 메모리카드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기자의 가벼운 질문에 WD코리아 심영철 본부장이 정중한 인터뷰로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빠르게 진행됐다. 

Q. 블랙박스 전용 메모리카드는 무엇이 다른가?

A. 휴대폰이나 카메라에 사용되는 기존 메모리카드와는 사용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사실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사용하는 동안 메모리카드가 꽉 차서 수백 수천번씩 지우고 다시 쓰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해상도와 용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차 모드를 사용하는 블랙박스나 CCTV는 불과 며칠 만에 메모리가 꽉 차게 된다.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기존 메모리카드는 그러한 환경을 생각하고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었다. 몇 년간 수백 수천번 오버라이트를 가정하지 않은 제품이다. 

국내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해외에서는 집 주변이나 사무실에 설치하는 CCTV처럼 장시간 연속해서 영상을 저장하는 환경에 맞는 제품이 필요했다.

Q. 그렇다면 시장 니즈에 맞춰 내놓게 된 제품인가?

A. 2015년 업계 최초로 블랙박스 전용 제품인 샌디스크 하이 인듀어런스 카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 시작은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랙박스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고 필요한 용량과 내구성도 빠르게 증가했다. 7~8년 전 블랙박스에 사용된 메모리카드의 워런티 보상 및 교환이 발생하며 상황 파악에 나섰고, 전용 제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러 블랙박스 업체들과 하나하나 부딪치며 검증을 거쳤고, 전용 메모리카드인 샌디스크 하이 인듀어런스를 출시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프라이버시 레코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지사에서 블랙박스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어필했고, 전용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요청했다.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CCTV나 IP 캠 등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Q. 삼성이나 도시바도 블랙박스 전용 메모리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가?

A. 일단 기존 하이 인듀어런스와 비교하자면, 내구성이 대폭 개선됐다. 기존 제품은 풀 HD 기준 최대 2만 시간 연속 녹화를 개런티했다면, 이번 맥스 인듀어런스는 풀 HD 기준 최대 12만 시간 연속 녹화를 보장한다. 6배 더 오래 쓰고 더 길게 저장한다. 라이팅 속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고화질 4K 영상 처리도 원활하다. 제품 보증 기간도 기존 2년에서 신제품은 최대 15년까지 제공된다.

내부 규정상 경쟁 제품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만, 샌디스크는 전용 제품은 물론, SD카드 전체 시장에서 1위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도 단연 1위다. 더욱이 우리는 5년 전부터 블랙박스 전용 제품을 판매해왔다. 수많은 블랙박스와 테스트를 진행했고, 다양한 업체와 함께 개발 과정을 거쳤다. 거기서 발생한 차이가 제품 퀄리티로 이어졌다고 자신한다.

Q. 최근 액션캠을 포함한 소형 영상기기 시장도 급증했다. 호환 사용이 가능한가?

A. 사용은 가능하지만, 성격이 다르다. 블랙박스는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연속해서 촬영한다. 별도의 백업 없이 수시로 오버라이팅이 이어진다. 장시간 연속 라이팅에 안정성이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드론이나 액션캠은 순간적인 속도와 화질을 중시한다. 메모리카드도 용도에 따라 설계부터 디자인, 펌웨어 등이 다르다.

Q. 블랙박스는 일반적으로 번들 메모리카드가 함께 제공된다. 당장 전용 메모리카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어렵다. 판매 실적은 어떤가?

A. 먼저, 샌디스크도 OEM으로 상당수 블랙박스에 납품되고 있다. 번들로 제공되는 제품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블랙박스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하이 인듀어런스를 처음 내놓았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판매해보니 많이들 사신다. 마트나 전자제품 전문매장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는 일반용·모바일용·액션캠용·블랙박스용 등 전 라인업을 한 곳에 전시한다. 이 가운데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

과거에는 메모리카드를 한 번 사면 계속 쓰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 메모리카드는 일정 수명이 있는 소모품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 더욱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경험하신 분들도 꽤 많다. 

‘수명이 있는 제품이란 인식’과 ‘불량 제품으로 인한 불편한 경험’, 그리고 ‘사고에 대비해 혹시나 하는 우려’ 등으로 인해 블랙박스 전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Q.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시장에 대한 간략한 전망은?

최근 블랙박스는 2채널, 4채널을 넘어 360도 촬영까지 진화하고 있다. 화질 역시 4K로 넘어가는 추세이며, 촬영 이외 다양한 부가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에 맞춰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 역시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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