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벤틀리·포르쉐, 우리는 ‘달달한 꿀’도 만든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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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4 11:12
롤스로이스·벤틀리·포르쉐, 우리는 ‘달달한 꿀’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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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벤틀리, 포르쉐 등 최고급 브랜드가 자동차 제작과 더불어 집중하는 특별한 사업이 있다. 바로 ‘양봉’이다. 이들이 기르는 꿀벌 수는 약 190만여 마리로, 연간 500kg 이상 꿀을 수확할 수 있다. 이들은 도대체 왜 꿀벌을 키우는 것일까?

# 포르쉐 꿀, 병당 1만원

가장 많은 꿀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포르쉐다. 회사는 독일 라이프치히 오프로드 시험 코스에서 약 150만여 마리의 꿀벌을 기르고 있으며, 연간 꿀 생산량은 400kg에 달한다.

포르쉐는 2017년 양봉에 뛰어들었다. 그해 5월 꿀벌 집단을 라이프치히에 안착시켰고, 12월 말 첫 수확에 성공했다.

이 구역은 꿀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르쉐는 라이프치히 오프로드 시험 코스 전체를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조랑말부터 들소, 사슴, 양서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군집 조성에 나섰다.

포르쉐가 채집한 꿀은 라이프치히 고객 서비스센터에서 기념품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병당 8유로(한화 1만원)이다.

# 롤스로이스, 올해 꿀 생산량 ‘사상 최고’ 전망

롤스로이스도 2017년부터 영국 굿 우드 공장에서 25만여 마리의 꿀벌을 기르고 있다. 회사는 ‘생물 다양성 보전’의 일환으로, 인근 연못과 숲을 보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꿀벌의 경우 유럽에서 멸종위기 고위험군에 속한다.

꿀을 포집하는 6개 벌통은 팬텀, 컬리넌, 던, 레이스, 고스트, 환희의 여신 등 각각 이름이 붙어있다. 1개의 벌통에서 연 16kg의 꿀을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생산량은 약 96kg가량으로 추측된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축소됐고, 탄소배출량도 줄었기 때문에 꿀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롤스로이스의 꿀을 맛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롤스로이스 고객들에게만 선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 벤틀리, 50년 이상 경력 양봉 전문가들 채용

벤틀리도 지난해 영국 크루 공장에서 양봉을 시작했다. 벤틀리 역시 환경 보호가 주된 목적이다.

크루 공장은 양봉 사업 외에도 태양광 발전기와 빗물 재활용 시설 등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19년 탄소중립성 전문기관 카본 트러스트의 PAS 2060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벤틀리는 현재 약 12만여 마리의 꿀벌을 키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5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양봉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수확한 꿀을 공장 근로자 및 방문객들에게 지급했다. 이어 올해 벌통을 추가 설치하고, 양봉 사업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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