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메리 바라 회장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죄고 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고, 대출 한도를 늘리는데 나서는 모양새다.

GM·FCA·포드 등 이른바 ‘미국 빅3’로 분류되는 업체들이 임직원 급여 삭감을 결정했다. 다임러AG와 토요타도 금융권의 대출 한도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은 자동차 업계 신용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GM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160억 달러(한화 19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고, 필요시 ‘외상 거래’ 형태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신차의 연구개발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전 세계 직원 6만9000명의 임금도 20% 일괄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내놨다.

마이크 맨리 FCA CEO

포드는 앞서 20일 154억 달러(한화 18조원) 규모의 대출을 금융권에 신청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업계에 진행된 대출로 최대 규모다. 더불어 임원 급여를 5개월간 20~50% 삭감하고, 주주 배당금 지급도 중단한다. 

FCA도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전 직원 임금 20%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FCA 마이크 맨리 CEO는 자신의 급여 50%를 자진 반납했으며, 존 엘칸 회장도 2020년도 배당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이사회 임원들도 30% 급여 감봉을 결의했다.

다임러AG는 100억~150억 유로의 대출 한도 확보를 위해 유럽 은행권과 접촉하고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내부 자금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018년 기준 다임러의 대출 한도는 약 110억 유로(한화 14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

토요타는 최근 미쓰비시UFJ 은행, 미쓰이스이토모 은행 등에 총 1조 엔(한화 11조원) 규모의 융자를 요청했다. 작년 말 기준 토요타의 사내 유보금은 5조 엔(55조원)에 달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토요타가 불확실성을 대비한 현금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신용 평가사들은 자동차 업체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포드의 현금 흐름 악화를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투기’로 하향했고, 무디스는 다임러AG, BMW, 토요타, 현대기아차 등의 신용등급 재조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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