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 현대차 신형 아반떼(CN7)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행히 불호에 가까웠던 삼각떼와 달리 이번 아반떼는 극호에 가까울 정도로 역대급 아반떼라는 호평이다. ‘삼각떼는 신형 아반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 농담이 전혀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변화다. 

다만, 신차가 미국에서 공개된 탓에 국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지는 못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4월 초에 정식 출시회가 진행될 예정됐지만, 소비자들이 그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잔인한 욕심인 듯하다.

당장 실내 10.25인치 클러스터 왼쪽에 있는 정체불명의 원형 그래픽의 정보도 외신을 통해서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별다른 기능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에 불과했지만, 새로운 아반떼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는 알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한 점이었다. 실제로 온라인 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원형 그래픽이 N라인이나 N 등 고성능 버전에 성능 게이지 등으로 쓰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국내 판매용 아반떼의 10가지 정보를 모았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것들이 아니라 모터그래프에서 새롭게 취재한 것들에 나름의 추론을 더해봤다.  

# 1.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는?

미국에서 신형 아반떼 출시회를 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내용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적용됐는데, 우리나라에도 이 기능이 적용될까?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 기능에 대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사실, 국내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시스템 등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워낙 좋아 아예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출시 초기 편의 사양 조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는 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 당장 없을 뿐, 추후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모빌리티에 있어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결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들어간 차량이 많기 때문에 무선 연결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기도 하다. 

# 2. 미국에는 없는 국내 사양 '카 페이 및 공기청정 시스템'

무선 연결 기능이 빠진 대신 '현대 카 페이'와 미세먼지 센서가 포함된 '공기청정 시스템'이 들어갔다. 사용 빈도가 낮은 무선 연결 기능 대신 국내에 필요한 사양을 채워 넣은 듯하다.

‘카 페이’ 기능은 제네시스에 이어 아반떼에 적용됐다.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공기청정 시스템 역시 황사에 코로나까지 덮친 현 상황에서 꽤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무선 연결 기능보다 국내 주행 환경에 맞게 적합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 3. 신형 아반떼 연비, K3보다 좋다?!

모터그래프 취재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의 연비는 K3보다 조금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성능 및 연비 제원이 똑같았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됐다. 

이유는 플랫폼 때문으로 분석된다. K3와 달리 이번에 나오는 아반떼는 3세대 신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플랫폼 개선을 통한 다양한 경량화 시도가 있었고, 여기에 개선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연비를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K3의 경우 1.6 MPi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조합한 스마트스트림 시스템을 통해 연비를 리터당 14.4~15.2km로 끌어올린 바 있는데, 아반떼는 이보다 약간 더 좋고 한다.

# 4. 아반떼 하이브리드 연비가 아이오닉보다 떨어지는 이유

미국에서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를 공개하며 밝힌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50mpg, km/l로 환산하면 약 21.2km/l다. 꽤 의아한 수치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55~58mpg, 약 23.4~24.6km/l다. 비슷한 체급에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쓰니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조금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배터리 용량 차이였다. 아이오닉에는 1.56kWh급이 들어간 반면, 아반떼에는 1.32kWh급이 들어갔다. 엔진과 변속기, 모터 등 나머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일한데,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면서 연비가 다소 떨어진 것이다. 아이오닉과의 카니발리제이션이 우려돼 나름 연비에 차이점을 준 것이 아닐까 분석된다.

그럼에도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준으로 아이오닉의 연비는 22.4km/l, 배터리 용량 감소로 연비가 떨어진다 해도 리터당 20km/l는 거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달리 국내 버전에는 아이오닉처럼 1.56kWh급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현대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아이오닉보다 작은 1.32kWh급 배터리를 달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 5. 실내에는 '모던 그레이' 투톤 디자인 

신형 아반떼는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만큼 실내 디자인도 호평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동승석과 분리된 운전자 독립 공간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공개된 실내 사진을 보면 센터패시아 중단부터 동승석 옆 라인까지 투톤으로 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국내에도 실내 투톤 사양은 들어간다. 다만, 미국에 공개된 베이지 색상이 아니라 모던 그레이다. 

# 6. LPi 모델에는 도넛 봄베 안 들어갑니다

미국에는 팔지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판매하는 LPi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아반떼 LPi에 쏘나타처럼 도넛 봄베가 적용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쉽지만 도넛 봄베는 안 들어간다. 일반형 봄베가 들어간다. 이유는 용량 때문이다.

쏘나타의 경우 LF 때는 85리터짜리 일반 봄베가 들어갔는데, DN8으로 바뀌면서 64리터짜리 도넛 봄베가 들어갔다. LPG 들어가는 양이 21리터나 줄어든 것이다. 아반떼가 커졌다고는 하나 쏘나타보다는 한참 작다. 한마디로 도넛 봄베를 넣기에는 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이죠. 아반떼 AD LPi 모델에 들어간 일반 봄베 용량이 63리터쯤 됐는데, 만약 신형에 도넛 봄베가 적용된다면 50리터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LPi 모델은 총 연료통 용량의 85%만 채울 수 있다. 아반떼 도넛 봄베에 실제로 들어가는 LPG는 40리터 수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주행거리가 짧아져 자주 충전을 해야 하니 실용성이 떨어지게 된다.

# 7. 내 차 꾸미기 튜익스는?

신형 아반떼가 현란한 디자인을 갖춘 만큼 현대차의 튜닝 파츠인 튜익스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일단, 일반 모델에는 별도의 튜익스 상품이 없고, 베뉴에서 선보였던 반려동물 용품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N라인과 N 등 고성능 버전은 벨로스터처럼 다양한 드레스업 및 성능 개선 파츠가 튜익스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 8. N, N라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언제?

이번 아반떼는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이 있었다. 스포츠 모델이 N라인으로 바뀌고, N과 하이브리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일부 보도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추가되지 않는다.

N라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모터쇼 월드프리미어 데뷔가 유력한데, 코로나로 인해 부산모터쇼가 정상 개최되지 않더라도 비슷한 일정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N 모델은 올해 안 나온다. 빨라도 내년이다. 파워트레인은 벨로스터 N과 동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 9. 방향지시등은 벌브형? LED형?

신기하게도 방향지시등은 벌브형인지 LED인지에 대한 질문도 자주 나왔다. 벌브형이다. 신형 아반떼의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아반떼 가격에 LED 방향지시등을 넣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 된다.

# 10. 특이한 후방 카메라 위치, 360도 어라운드뷰는 기대하지 마

신형 아반떼 후면을 보면 현대차 로고 위에 후방 카메라가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차종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 다양한 방법으로 후방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이렇게 로고 위에 올라간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취재 결과, 후방 조사 각도를 위한 최적의 위치여서 달았다고 한다. 당연히(?) 360도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안 들어간다. 이 차는 아반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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