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기아차가 3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SUV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미국에서 132만5342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4.5% 증가한 기록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68만8771대, 기아차 61만5338대, 제네시스 2만1233대 등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3.1%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4.3% 성장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05.9% 급증했다.

현대차 실적은 SUV 판매 호조세가 큰 기여를 했다. 2019년 미국 내 현대차 SUV 판매량은 36만8160대로, 전년대비 20% 급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53%)을 넘겼다. 이 기간 싼타페 판매량은 예년대비 9% 증가한 12만7373대를 기록했으며, 코나는 56% 증가한 7만3326대가 판매됐다. 작년 북미 수출이 본격화된 팰리세이드도 2만8736대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등 SUV 라인업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2016년(64만7000여대) 이후 3년 만에 연간 판매량 60만대를 달성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5만8604대를 기록했으며, 스포티지는 8만9278대(전년比 +7.7%)로, 2년 연속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차는 2020년 1분기 중 셀토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G70가 한 몫을 했다. 2019년 G70 연간 판매량은 1만1901대로, 브랜드 전체 실적의 56%를 차지했다. G70는 2018년 9월 출시 직후 월 300대 수준에 머무르며,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800대를 시작으로 9월 1447대까지 급등한 이후 꾸준히 월 1000대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 12월 미국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11만8174대로 집계됐다. 12월 한 달간 현대차는 6만4720대(전년 比 -0.5%), 기아차는 5만1229대(전년 比 +8%), 제네시스는 2225대(전년 比 +262.3%)를 각각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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