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메가시티(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 트렌드 속에서 자율주행, 카셰어링 등과 더불어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킥보드’ 혹은 ‘자전거’만 검색해도 나오는 업체가 수십여곳에 달한다. 앞서 전동킥보드에 이어 이번에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 ‘장비빨’보다 중요한 ‘물량빨’

운영 대수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서울시청의 ‘따릉이’다. 따릉이는 서울 전역에서 5만여대 이상의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이어 창원시청 ‘누비자’가 4000여대, 대전광역시청 ‘타슈’가 3400여대, 고양시청 ‘피프틴’이 3000여대, 세종특별자치시청 ‘어울링’이 1000여대, 안산시청 ‘페달로’가 500여대를 확보했다.

민간 사업자인 지빌리티 ‘지바이크’는 300여대를 운영 중이다. 이외 나인투원 ‘일레클’과 매스아시아 ‘고고씽’, 카카오 ‘카카오T 바이크’ 등은 운영 대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 어느 동네 자전거가 저렴할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용 자전거는 서비스별 고유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 비회원 및 회원 요금제를 구분하고 있으며, 기간제 이용권도 판매한다.

따릉이는 1시간에 1000원, 2시간에 2000원이다. 단, 24시간 이내 몇 번이라도 다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마다 반납 및 대여를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외 1시간(2시간)씩 7일, 30일, 180일, 365일 등 다양한 기간의 정기권을 구매할 수 있다.

페달로는 24시간 1000원이다. 1개월, 6개월, 1년 이용권도 판매한다. 단, 일일권과 정기권 모두 한 번에 최대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 30분당 1000원이 추가 부과된다.

피프틴은 상당히 복잡한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가입 및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과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카드를 구매한 ‘준회원’, 카드 없이 휴대폰 인증 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임시회원’으로 나뉜다.

우선, 회원은 3개월에 2만원, 6개월에 4만원, 1년에 6만원이다. 이후 연장시 3개월에 2만원, 6개월에 4만원, 1년에 5만1000원, 2년에 9만원, 3년에 12만6000원이다. 준회원은 30일 9000원, 60일 1만5000원, 90일 2만2000원, 180일 4만3000원이다. 임시회원은 60분에 1000원이다. 피프틴 역시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60분 이내 반납 후 재대여하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창원시청
사진=창원시청

누비자는 하루 1000원, 1주일 2000원, 30일 4000원, 180일 1만8000원, 365일 3만원이다. 국가유공자는 30일 이상 회원권을 구매할 경우 50% 할인된다. 1회 최대 90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90분이 지나면 30분당 회원은 500원, 비회원은 1000원이 청구된다.

타슈는 비회원의 경우 1일 500원, 회원의 경우 7일 2000원, 30일 5000원, 365일 3만원이다. 마찬가지로 반납 후 재대여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과할 경우 3시간까지는 30분당 500원, 3시간 이후에는 30분당 1000원이 추가된다.

어울링은 1일 1000원, 7일 2500원, 30일 5000원, 6개월 2만원, 1년 3만원이다. 최대 90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과시 비회원은 30분당 1000원, 회원은 30분당 500원씩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이처럼 동일 서비스 내에서도 수많은 요금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용권을 구매해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할지 이동 거리나 시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전동킥보드보다 저렴한 가격?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매스아시아의 일반 자전거 ‘S 바이크’가 가장 저렴하다. S 바이크는 기본 3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30분당 300원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지빌리티의 일반 자전거 ‘지바이크’가 기본료 없이 10분당 200원이다.

일레클의 전기자전거는 최초 5분 500원에 분당 100원과 보험료 120원 등 10분 이용 시 1120원이 책정된다. 카카오의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는 최초 15분간 1000원에 보험료 120원과 수수료 10원 등 1130원이다. 단, 카카오 T 바이크는 최초 가입 시 보증금 1만원을 내야 하며, 서비스 탈퇴 시 환불받을 수 있다.

# 이용 가능 시간은?

자전거는 전동 킥보드 대비 운영 시간이 긴 편이다. 전기 자전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크고, 일반 자전거는 충전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비교 대상에 오른 따릉이, 카카오 T 바이크, 지바이크, 일레클, 페달로, 피프틴은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이외 누비자는 오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타슈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반납은 상시 가능), 어울링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기상 상황이나 명절 연휴 등 운영사 사정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운영 시간은 각 업체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 자전거도 보험이 될까?

자전거는 인도 주행이 불가능해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차도 맨 끝 차선, 혹은 빠른 속도로 다니는 자전거들이 많은 자전거전용도로를 통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보험을 갖추고 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레클은 본인, 타인, 물적 피해까지 보장한다. 사고 발생 시 1인당 1억원씩 최대 3억원까지 보상하며, 물적 피해는 사고 1건당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

S 바이크는 기기 결함에 의한 사고는 본인에 한해 2000만원 한도로 보상하며, 이외 사고 발생 시 본인 치료비는 최대 200만원, 타인 치료비는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보상한다. 물적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카카오T 바이크는 대인 3억원(1인당 1억원), 대물 1000만원, 치료비 500만원 한도로 보상한다.

따릉이는 공공자전거 이용 중 상해 사망 시 2000만원, 후유장해 발생 시 60~2000만원, 치료비 500만원, 사고배상책임 3000만원을 보상한다. 이외 공공자전거 이용 중 결함 및 관리상 하자로 인한 대인 사고 시 1인당 1억원, 대물 사고 시 1사고당 3억원 한도로 보상하는 영조물 배상이 따로 마련됐다.

누비자와 페달로는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시민 자전거 보험 외 각각 보험도 따로 마련했다. 누비자는 사망 시 700만원, 후유장해 시 정도에 따라 21만~700만원을 보상하며 입원할 경우 하루 1만원씩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페달로는 사망 1000만원, 후유장해 발생 시 1000만원, 입원 시 1일당 1만원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외 지바이크, 피프틴, 타슈, 어울링은 자체 보험이 없지만, 각 지자체에서 가입한 시민 자전거 보험 적용은 받을 수 있다.

# 지자체도 보험을?

각 업체가 마련한 보험 외에  지자체에서도 시민들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 가입한 경우가 많다(단, 상법 제 732조에 따라 만 15세 미만은 사망 보험금 지급 불가).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자전거 보험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 노원, 서초, 강북, 성동, 서대문구 등 총 5개 지역에서 단체 자전거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피프틴 홈페이지
사진=피프틴 홈페이지

피프틴을 운영하는 고양시는 사망 1000만원, 후유장해 최대 1000만원, 상해위로금 최대 80만원, 벌금 200만원, 형사 합의 3000만원, 타인 신체 피해 1인당 300만원 한도의 보험에 가입했다.

타슈를 운영 중인 대전광역시는 사망 1300만원, 후유장해 최대 1300만원, 상해위로금 최대 70만원, 벌금 최대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 최대 200만원, 형사 합의 최대 3000만원 한도의 보험을 제공한다.

어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종특별자치시는 사망 500만원, 후유장해 500만원, 상해위로금 최대 70만원, 벌금 최대 2000만원, 변호사 선임 최대 200만원, 교통사고 처리지원금(합의금) 최대 300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페달로를 서비스 중인 안산시는 사망 최대 2500만원, 후유장해 최대 2500만원, 상해위로금 최대 80만원, 벌금 최대 2000만원, 변호사 선임 최대 200만원, 형사 합의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누비자를 운영하는 창원시는 사망 900만원, 후유장해 최대 900만원, 상해위로금 최대 75만원, 벌금 최대 2000만원, 변호사 선임 최대 200만원, 형사 합의 최대 3000만원 한도로 보장한다.

# 회사별 특·장점은?

아쉽게도 S 바이크는 오래 이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S 바이크 관계자는 “현재 전동 킥보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자전거는 점차 대수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인다.

카카오T 바이크의 전기 자전거는 제한속도가 20km/h다. 전기 자전거 역시 전동 킥보드와 마찬가지로 법정 제한속도는 25km/h지만, 카카오는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를 20km/h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방치된 따릉이
방치된 따릉이
방치된 지바이크
방치된 지바이크

최근 방치된 자전거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거치대에 고정된 따릉이의 경우 훔쳐 탄 뒤 방치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은 총 56건이며, 피의자 33명 중 31명이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이외 아무곳에서나 반납이 가능한 자전거도 도시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따릉이 이용료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일일권은 50%, 정기권은 30%씩 각각 할인한다.

고양시의 피프틴은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9년 차를 맞았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장비 및 자전거가 속출하고 있어 운행 전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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