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비교 - ①전동킥보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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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4 14:14
‘뜨거운 감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비교 - ①전동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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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메가시티(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 트렌드 속에서 자율주행, 카셰어링 등과 더불어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킥보드’ 혹은 ‘자전거’만 검색해도 나오는 업체가 수십여곳에 달한다. 이달 4일에는 글로벌 강자라 불리는 ‘라임’까지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다양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업체 중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 누가 누가 많을까

먼저 운영 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올룰로의 ‘킥고잉’이다. 킥고잉은 서울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그리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총 300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더스윙의 ‘스윙’은 서울대, 건국대, 세종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가 인근에서 1200여대를 운영 중이다. 이외 지빌리티의 ‘지쿠터’는 서울 마포구, 인천 송도, 경기도 수원, 전라북도 군산 등에서 900여대를 운영 중이며, 매스아시아의 ‘고고씽’이 600여대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뛰어든 라임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에서 500여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임코리아는 연말까지 1000여대로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 이용료는 얼마

10분 간 운행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서비스는 나인투원의 ‘일레클’이다. 일레클의 이용 요금은 최초 5분간 500원을 시작으로, 이후 분당 100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보험료 250원까지 10분 간 사용 시 총 1250원이 청구된다.

스윙은 기본료 없이 분당 200원을 받는다(10분 2000원). 지쿠터는 최초 7분간 1000원을 받고, 이후 분당 100원이 가산된다(10분 1300원).

가장 비싼 업체는 라임으로, 기본료 1200원에 분당 이용료 180원이다. 즉, 라임을 10분 간 사용한다면 이용료는 3000원이 결제된다.

이외 대부분 업체가 최초 5분간 1000원, 이후 분당 100원을 받고 있다(10분 1500원).

# 모빌리티는 역시 ‘장비빨’

라임은 자체 개발한 전동 킥보드 ‘Gen 3.0’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Gen 3.0은 KC 전자파 적합성 인증, KC 안전 인증, ISO, EN, FCC 등을 포함한 해외 규격 인증을 비롯해 UN38.3 리튬 배터리 인증 등 다양한 안전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제한 속도는 시속 15마일(약 22km/h)이다. 모터 출력은 250W이며, 10인치 타이어와 앞쪽 바퀴에 두 개의 서스펜션을 탑재해 보다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고고씽 역시 자체 개발 및 제작한 전동 킥보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고씽 관계자는 “공유 목적으로 자체 제작 중인 제품으로, 모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고고씽의 전동 킥보드는 8.5인치 솔리드 타이어를 탑재했으며, 모터 출력은 350W다. 이 모델 역시 제한 최고속력은 25km/h다.

이외 대부분 업체는 샤오미 산하 세그웨이의 ‘ES-4’를 사용한다. ES-4는 동사의 전동 킥보드 ‘ES-2’에 보조배터리를 부착한 모델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제한 속도는 25km/h이며, 모터 출력은 300W다. 8인치 타이어와 한 개의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 새벽에도 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는 충전 및 정비 문제로 이용 시간에 제한이 있다. 킥고잉은 07시~22시, 지쿠터는 07시~20시30분, 일레클은 07시~22시, 스윙은 08시~01시에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단, 라임과 고고씽은 시간과 관계없이 상시 운영한다.

기상 상황이나 명절 연휴 등 운영사 사정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운영 시간은 각 업체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 보험은 지원할까

전동킥보드는 원칙적으로 인도 및 자전거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 맨 끝 차선을 사용해야 하는 전동킥보드 특성상 이용자는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보험을 갖추고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라임은 건당 최대 200만 달러(약 23억)를 보상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보험이 적용된다. 라임코리아 측은 글로벌 보험과는 별도로 국내 시장을 위한 보험도 따로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킥고잉과 지쿠터는 기기 결함 및 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만 보상한다. 킥고잉은 기기 결함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1인당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단, 물건이나 차량 등 대물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지쿠터는 관리 하자로 인한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상해를 입은 경우 최대 1억5000만원, 탑승자 물건이 손상된 경우 최대 200만원을 보상한다. 사고 치료비는 1인당 50만원씩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쿠터는 3자의 신체나 물적 피해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레클은 본인, 타인, 물적 피해까지 보장한다. 사고 발생 시 1인당 1억원씩 최대 3억원까지 보상하며, 물적 피해는 사고 1건당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

고고씽은 기기 결함에 의한 사고는 본인에 한해 2000만원 한도로 보상하며, 사고 발생 시 본인 치료비는 최대 200만원, 타인 치료비는 최대 2000만원 한도이다. 고고씽과 S 바이크 역시 물적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스윙은 사고 발생 시 대인 1000만원, 대물 200만원까지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단, 자손과 자상은 보장하지 않으며, 타인을 대상으로 보장하는 보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회사별 특·장점은

킥고잉은 환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한 후 30분 이내 재사용 시 기본료는 받지 않고 분당 이용료만 내면 된다. 

스윙은 마일리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신규가입자는 화이트, 7회 이상 이용자는 옐로우, 50회 이상은 블랙으로 나뉘며, 각 등급에 따라 무료 이용 쿠폰을 지급한다. 블랙 등급으로 승급할 경우 무료 이용 쿠폰과 더불어 상시 10% 할인 및 헬멧과 멤버십 카드 등으로 구성된 스윙 키트도 제공한다. 이외 대학생은 6개월간 20% 할인받을 수 있다.

지쿠터는 안전을 위해 전동 킥보드에 속도 제한이 걸려있다. 국내법상 25km/h 이상으로 달리는 전동 킥보드는 불법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지만, 지쿠터의 경우 15km/h로 더 낮게 속도 제한이 걸려 있다.

라임은 최초 결제 시 6000원이 청구된다. 이는 카드가 정상적으로 결제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단계이며, 추후 탑승을 마치고 결제가 완료되면 환불된다.

또한, 라임은 ‘해외 원화 결제(DCC)’가 이뤄진다. 이는 원화-외화-원화 이중 환전과 같아 원화 결제 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까지 발생해 정해진 요금보다 높은 금액이 결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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