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집중’ 동물이 주인공인 車 광고
  • 오하종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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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2 08:30
‘이목집중’ 동물이 주인공인 車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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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회자되는 자동차 광고 중 유독 동물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많다.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광고 요소로 미인(Beauty)과 아기(Baby), 그리고 동물(Beast) 등 ‘3B’를 꼽을 수 있다. 이중 동물은 자동차 광고에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거나 차량의 극적인 성능을 묘사하기 위해 등장한다. 특히, 의인화된 광고 속 동물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흥미를 느끼며 쉽게 감정을 이입한다.

# ‘함께하는 햄스터 가족’ 기아차 쏘울

기아차는 2009년 미국에서 쏘울 판매량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쏘울의 작고 깜찍한 이미지와 미국인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인 햄스터를 접목시켜 광고에 햄스터 가족을 등장시킨 것이다. 첫 번째로 제작된 광고에는 여러 햄스터가 바쁘게 쳇바퀴를 돌리는 와중에 한 햄스터 가족만 쏘울을 타고 유유히 달리는 모습이 나온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쏘울이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줄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귀여운 햄스터를 이용한 쏘울 광고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 방영된 쏘울 광고에는 셔플댄스를 추는 햄스터, 랩 하는 햄스터 등이 등장했다.

# “이렇게 힘센 파리는 처음이지?”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은 2006년 골프 광고에 파리와 개구리를 등장시킨다. 지나가는 파리를 혀로 낚아챈 개구리가 오히려 파리에게 역으로 끌려가는 상황이 연출된다. 파리가 버둥대는 개구리를 공중으로 들어올린 후 골프 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으로 광고를 마친다.

골프가 크기는 작을지언정 강력한 차량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개구리는 포식자, 파리는 피식자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거꾸로 이용해 차량 성능을 홍보했다.

# “우리가 있으니 안심해” 브릿지스톤 타이어

2008년 브릿지스톤도 자사 타이어 광고에 동물을 이용했다. 시리즈로 제작된 해당 광고에는 다람쥐, 비버, 개 등 여러 동물이 출연한다.

동물들은 길에서 차량과 부딪힐까 봐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핸들을 돌리며 이내 여유롭게 동물들을 피해간다. 마치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는 동물의 얼굴이 우스꽝스러워 눈길을 끈다. 또한 위기에 빠진 동물들을 구해주는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에게 안도감을 주며 타이어의 뛰어난 성능을 광고한다.

# “너희는 다 내 거미줄 안이야” 아우디 RS4

아우디는 2005년 RS4 광고에 거미를 등장시켰다. 어두침침한 배경의 허공에 다양한 차들이 매달려 있고, 그 사이로 거대한 거미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광고 끝 부문에서 거미는 아우디 RS4로 변한다.

RS는 레이싱카와 같은 고성능 차량를 나타낸다. 해당 광고는 다른 차들이 마치 거미줄에 걸린 듯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며 RS4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 “너도 비틀, 나도 비틀!”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은 2011년 비틀 광고에 진짜 ‘비틀’을 투입시켰다. 해당 광고는 숲 속을 질주하는 딱정벌레의 모습이 나온다. 커다란 지네 앞에서 후다닥 방향을 트는 모습이나 다른 곤충들 사이로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자동차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광고 마지막에는 딱정벌레의 실루엣이 그대로 비틀 차량 모습으로 변한다.

질주하는 딱정벌레를 보여줌으로써 동일한 이름을 가진 차량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광고로 표현했다.

# “도발에는 도발로 대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광고를 선보인다.

당시 벤츠는 닭을 이용한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광고로, ’매직 바디 컨트롤’ 기술을 홍보했다.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머리는 그대로인 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험한 노면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에 재규어는 자사의 상징인 재규어를 직접 등장시켜 닭을 한 입에 먹어치우는 광고로 벤츠를 도발했다. ‘매직 바디 컨트롤? 우린 고양이같은 반사신경을 더 선호한다’라는 자막까지 달았다. 아무리 안정적으로 차체를 유지하여도 직접 사고를 피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내용이다.

벤츠도 이에 지지 않고 맞불을 놨다. 고양이 한 마리가 벤츠 차량 위에서 편안하게 잠든 모습이 나온다. 영상 중간에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한 차량’이란 자막이 나온다. 앞서 재규어가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이라는 문구로 자신을 도발한 사실을 역이용했다.

이 같은 두 회사의 광고 대결은 시발점이 된 벤츠의 광고에서 이름을 따 ‘치킨 전쟁’이라 불리며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보고 싶었어요” 현대모비스 엠비전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유튜브에 업로드한 기업 광고에는 개가 등장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고는 액자 속 사진을 통해 옛 주인과의 추억을 떠올린 래브라도 리트리버 ‘테리’가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비전’을 타고 직접 주인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연으로 등장해 마치 사람처럼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하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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