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는 현재진행형…산성비·스모그·천식·조산 등 악영향
  • 오하종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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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7 16:51
디젤게이트는 현재진행형…산성비·스모그·천식·조산 등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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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노르웨이 및 오스트리아 공동연구진은 디젤게이트로 인해 유럽에서 매년 5000명씩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유럽 환경 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했다.

공동 연구진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노르웨이 및 스웨덴 지역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NOx)의 약 40%가 디젤게이트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질소산화물 가스는 산성비와 질식성 스모그의 주요 원인이다. 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호흡 장애부터 시력 감퇴, 식욕 저하, 치아 부식, 두통, 만성적인 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해당 연구진은 만약 디젤게이트 차량들이 제원표 수치만큼 배기가스를 내뿜었다면, 관련 사망자 5000명 중 80%는 살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도 디젤게이트가 여전히 지역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디젤게이트 차량 판매가 집중된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이 타 지역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다른 지역보다 산모의 조기 출산율은 2%, 어린이 천식 환자는 8%가 각각 더 높았다. 타 지역에서 전학을 온 학생들의 학업 성적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웨스턴 교육사회정치대학 부교수 한네스 슈완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배기가스는 부유층과 빈곤층을 가리지 않는다”며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당면한 핵심 문제”라고 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 다이앤 알렉산더도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자동차로 인한 오염이 고속도로 바로 옆에 사는 이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님을 밝혀낸 것”이라며 “적절한 규제뿐 아니라 정책을 집행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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