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이사진에게 또 한 번 공식 서신을 보내며 압박에 나섰다. 

엘리엇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콘웨이 맥킨지의 분석 보고서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 구조와 재무 현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그룹이 심각한 초과 자본 상태이며, 불투명한 자금 운영으로 인해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인용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는 8조원~10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원~6조원에 달하는 초과 자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 자본금을 환원하고, 현저히 저평가된 현재 가치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각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고,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엘리엇을 중심으로 한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개편을 포기했다. 

한편, 이번 엘리엇의 서신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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