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 취소…그룹 지배구조 개편 난항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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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1 17:19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 취소…그룹 지배구조 개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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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결국 취소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을 기반으로, 모비스를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헤지펀드사인 엘리엇을 비롯해 ISS와 글라스루이스 등 글로벌 자문기관들이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고, 결국 이달 말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됐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8%)과 관련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 의견을 낸 것이 결정적이란 평가다.

현대모비스 측은 임영득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 방안을 보완·개선하기 위해, 현재 체결되어 있는 분할합병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주주들께 분할합병과 관련해 말씀 드립니다. 

당사는 지난 3월 28일 당사의 A/S부품사업부문 및 모듈사업부문을 분할하여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분할합병 방안을 결의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당사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자동차 핵심부품 원천기술 회사로, 현대글로비스는 조립, 물류, A/S 등 완성차 공급체인(Supply Chain)과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은 글로벌 경영환경과 규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해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는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의 소통도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습니다.  

이를 고려해, 당사는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 방안을 보완 ∙ 개선하기 위해, 2018년 5월 21일 당사의 이사회에서 현재 체결되어 있는 분할합병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 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당사는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21일

현대모비스 주식회사

대표이사 임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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