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와 티볼리가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더 많이 팔렸다. 워낙 잘 나가는 중형 SUV와 새롭게 치고 올라 온 초소형 SUV 사이에 낀, 뭔가 관심 받지 못하는 둘째를 보는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경쟁하는 소형 SUV 시장이 다채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투싼과 스포티지를 견제할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들의 유일한 대안 역할을 하고 있는 니로 마저도 스포티지와 한솥밥을 먹는 식구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국산 소형 SUV 판매량은 4만7176대로, 전년(5만7378대) 대비 17.8% 감소했다. 

투싼은 1만7875대로 전년(2만923대) 대비 17.6% 줄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3만1741대로 월 5000대 수준을 넘겼으나, 이제는 월 3000대에도 못 미친다. 이는 초소형 SUV 1위인 코나(2만2216대)보다 4341대나 적은 것이다. 연식 변경을 통한 상품성 개선과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이미 관심이 떨어진 시장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스포티지는 1만7724대로 15.3% 감소했다. 스포티지 역시 2년 전만 해도 2만7744대로 월 5000대 수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였으나, 투싼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월 3000대 이하로 떨어졌다. 스포티지도 초소형 SUV 2위인 티볼리(2만690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란도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6개월 동안 겨우 1795대 판매됐다. 전년(4622대)보다 61.2% 하락한 것으로, 월 평균 300대가 팔린 셈이다. 코란도C는 내년 풀체인지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니로는 9782대로 나름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1만133대)과 비교해서는 3.5% 줄어든 것으로, 점점 스테디셀러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과 우수한 연비, 정숙한 승차감 등을 자랑하며 국산 하이브리드 SUV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은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투싼 페이스리프트가 곧 판매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의 흐름을 반등시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포티지 역시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4분기가 유력한 만큼 전체적인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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