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①-경차] 모닝·스파크, 2년 만에 반토막…레이의 선전과 트위지의 등장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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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7 14:02
[상반기 결산①-경차] 모닝·스파크, 2년 만에 반토막…레이의 선전과 트위지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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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의 하락은 더이상 신기한 일도 아니다. 서로는 치열했겠지만, 모닝과 스파크가 편하게(?) 양분하던 환경은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 먹었다.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휘청거렸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경차 판매량은 6만1124대로, 전년(7만434대) 대비 13.2% 하락했다. 13.2%란 숫자가 그리 커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8만5553대가 팔렸던 2016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에 30% 줄어든 것이다. 

모닝은 2만9612대로 전년(3만6638대)보다 19.1% 감소했다. 작년 1월 풀체인지된 신형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풀체인지를 앞둔 2016년에도 3만5005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사태는 꽤 심각하다 할 수 있겠다.

스파크는 1만6887대로 전년(2만3937대) 대비 29.5% 줄었다. 신형 스파크를 출시한 후, 모닝을 제치고 경차 1위를 차지했던 2016년(4만776대)에 비하면 58.6%,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군산공장 폐쇄 등 GM 철수설로 모든 핑계를 대기에는 이미 작년 실적이 바닥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스파크와 모닝 중 누가 경차 1위를 차지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누가 몇대를 팔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2016년 1~6월 7만5781대였던 이 둘의 판매량은 작년 6만575대에 이어 올해 4만6499대에 머물렀다. 불과 2년 사이에 40%나 하락한 것이다. 자존심 싸움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먼저 따져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

문제는 분위기를 반등시킬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이 하락에 양사가 모두 프로모션을 늘렸지만, 판매량을 늘리기는 커녕 현상 유지도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차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차 이상의 경차'를 표방하며 상품성을 높였지만, 이는 그만큼의 가격 인상을 의미했다. 이 약점은 새롭게 대두된 B세그먼트 SUV가 아프게 찔렀고, 경차의 주요 소비층인 사회 초년생·여성·세컨드카 운전자 등을 빼앗겼다.  

반면, 레이는 페이스리프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12월 상품성을 개선한 후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1~6월 레이 판매량은 1만4625대로, 전년(9859대)보다 48.3% 늘었다.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경형 박스카'의 특별함은 시장 환경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르노삼성이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트위지의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아직 자동차 전용도로를 다니지 못하고 수입 물량도 안정적이지 않지만, 상반기에 1000대가량 판매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트위지는 2012년에 나온 모델로, 앞으로 나올 2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경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닝과 레이가 현상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이제야 겨우 몸을 추스른 한국GM이 스파크 판매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파크는 페이스리프트로 상품성을 높여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상반기보다 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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