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③-준중형차] '힘 빠진' 아반떼와 신형 K3의 '한 달 천하'…크루즈·SM3는 어쩌나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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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9 10:49
[상반기 결산③-준중형차] '힘 빠진' 아반떼와 신형 K3의 '한 달 천하'…크루즈·SM3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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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준중형차 시장이 심상찮다. 월 1만대에 육박하며 '국민차' 자리를 지켰던 아반떼는 월 600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 빈틈을 노린 신형 K3는 겨우 '한 달 천하'를 끝으로 왕좌를 다시 아반떼에 넘겼다. '가격 탓'에 안 팔리던 크루즈는 '회사 탓'까지 겹치며 최악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SM3는 신차 출시 없이 끈질긴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국산 준중형차 판매량은 7만3372대로, 전년(7만2813대) 대비 0.2% 늘었다. 엄중한 시기에 0.2%라도 오른게 어디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작년 실적이 2016년 대비 20%나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절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신형 K3가 존재감을 뽐내며 준중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미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아반떼·크루즈·SM3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반떼는 총 3만5803대 판매해 전년(4만2004대) 대비 14.7%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5만2175대가 팔린 2016년과 비교하면 31.4%나 감소한 것이다. 아반떼가 속해있는 준중형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 등 B세그먼트 SUV의 인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듯하다.

K3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1~6월 판매량은 2만4679대로, 전년(1만4060대)보다 75.5%나 증가했다. 이는 2016년(2만302대)과 비교해도 21.6% 늘어난 숫자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다만, 최근의 준중형차 하락세를 반영하듯, 1세대가 나왔을 때에 비해서는 성적이 좋지는 않다. 1세대 K3는 2012년 9월부터 판매됐는데, 당시 3616대를 시작으로 10월 7632대, 11월 7575대, 12월 6987대 등 2세대 모델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올린바 있다.

크루즈는 2879대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풀체인지를 앞둔 2016년에도 5471대가 팔렸는데, 올해는 이에 절반 수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실 크루즈는 가격 정책 실패로 신차가 나왔던 작년 상반기에도 겨우 6494대가 팔렸을 뿐이다. 올해는 GM 사태까지 겹치면서 회생 불가 수준의 타격을 받았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파격 할인 외에는 답이 없는 듯한데, 과연 이게 정답일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SM3는 2248대로 20.5% 줄었다. SM3는 판매가 줄어들 때마다 약간의 상품성 개선, 파격 할인 등으로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뤄왔다. 올해도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자 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75~115만원까지 인하했다. 덕분에 SM3 기본형인 PE 트림의 가격은 1470만원으로, 경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아이오닉은 6089대로 전년(5205대) 대비 17.0% 증가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금까지는 전기차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경쟁 모델인 볼트EV를 비롯해 니로EV와 코나EV 등이 4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출시되고 있다. 이들에 비해 겨우 200km를 달리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아이오닉은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아이오닉도 주행거리를 400km까지 늘릴 수도 있겠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별다른 인기를 모으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상품성 개선이 필요할 듯하다. 

i30는 우리나라가 해치백의 무덤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674대로, 전년(2222대)보다 24.6% 감소했다. 막대한 광고비와 마케팅비를 쏟아부었음에도 전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i30의 상품성은 좋지만, 한 단계 윗급인 중형차에 육박하는 가격대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많은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하반기 준중형차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침체에 허덕이던 아반떼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맞서 K3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간신히 정상화에 들어선 한국GM도 크루즈를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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