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⑤-준대형차] '점유율 73%' 굳건한 그랜저 왕국…대책 없는 임팔라·SM7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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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1 11:46
[상반기 결산⑤-준대형차] '점유율 73%' 굳건한 그랜저 왕국…대책 없는 임팔라·S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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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만대씩 팔았는데도 전년 대비 판매량은 20%나 줄었다. 작년에 얼마나 많이 팔아치웠는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다. 이 엄청난 차는 나온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국산 준대형차 시장에서 무려 73%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현대차 그랜저 이야기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준대형차 판매량은 8만만221대로, 전년(10만4233대) 대비 23.1% 감소했다.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K7의 하락과 SM7·임팔라의 몰락이 하락세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작년 7만대를 넘겼던 그랜저가 6만대 밑으로 떨어진 탓이다. 그만큼 그랜저의 위엄은 특별했다. 

그랜저는 5만8468대로 전년(7만2666대) 대비 19.5% 줄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그랜저는 무려 19만548대, 단순 계산하면 매월 1만586대가 팔렸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이런 차는 없었다. 작년보다 1만대 이상 줄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그랜저의 준대형차 점유율은 72.9%로, 작년(69.7%)보다 3.2% 증가했다. 

K7도 나름 선전을 펼쳤지만, 그랜저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상반기 1만8699대로, 전년(2만6075대)보다 28.3% 줄었다. 하락폭이 꽤 크지만, 그래도 나온지 3년이 지난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LPG 효과를 톡톡히 보던 SM7은 이 역시 한계에 다다른듯 전년(3250대) 대비 31.5% 줄어든 2228대다. 다만, 저렴한 가격의 LPG 모델이라는 특유의 장점 때문에 당분간 최근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팔라의 하락세는 눈물겹다. 2016년 9127대에서 작년 2224대, 올해는 826대로 감소했다. 불과 2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임팔라는 출시 초기에 물량 조절 및 가격 정책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여기에 GM 사태까지 겹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임팔라를 대신할 마땅한 후속 신차가 없다는 것인데, 한국GM 역시 당분간 임팔라를 계속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준대형차 시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가 넘어질 일은 없겠지만,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7 역시 페이스리프트 전에는 별다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SM7과 임팔라의 상황이 조금 좋아지더라도 전체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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