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정부 조치로 주력 모델의 판매가 중지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실적 폭락이 고스란히 시장 규모를 축소시켰다. ‘독일차 빅4’는 무너졌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여전히 기세를 이어가 ‘독일차 빅2’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그 동안 폭스바겐과 아우디에게 밀렸던 포드·링컨과 랜드로버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일,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1만8200대) 대비 12.5% 감소한 1만5932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1~8월) 누적등록대수는 14만8411대로 작년(15만8739대)과 비교해 6.5%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작년 3145대나 팔았던 폭스바겐이 76대로 97.6%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고, 아우디는 2795대에서 476대로 83.0% 줄었다. 정부의 판매 중지 조치에 포함된 벤틀리는 사상 처음으로 판매대수 0대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벤틀리의 경우 판매 가능한 차종이 고가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실적은 예견된 일이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독일 브랜드들은 예년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인기를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835대로 신형 E클래스의 본격적인 출고에 힘입어 브랜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BMW는 3047대로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

▲ 포드 익스플로러

‘폭스바겐 패밀리’의 빈자리는 포드·링컨(912대)과 랜드로버(866대)가 꿰찼다. 특히,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앞세워 작년에 비해 무려 299.1%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고, 포드·링컨은 83.9%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도요타와 미니가 각각 824대, 715대로 5위와 6위를 차지했고, 혼다는 580대, 렉서스 573대, 닛산 478대, 아우디 476대, 크라이슬러 469대, 볼보 458대, 재규어 449대, 인피니티 310대, 포르쉐 301대, 푸조 287대, 캐딜락 147대, 폭스바겐 76대, 피아트 67대, 시트로엥 56대, 롤스로이스 4대, 람보르기니 2대 순으로 집계됐다.

# 베스트셀링카 TOP50…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베스트셀링카는 지난 7월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다시 한 번 1위에 올랐다. 정부 인증이 완료된 디젤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판매가 늘었고, 계약 물량 출고가 본격화되면서 2위 BMW 5시리즈보다 1000대 넘게 많이 팔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모델별 누적등록대수도 조만간 E클래스가 5시리즈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3위, BMW 3시리즈는 4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여러 가지 문제로 부진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독일차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9종으로 50위권 내에 가장 많이 포함됐다. 하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차종이 대거 빠지면서 26~28개 수준이었던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유럽차와 일본차는 각각 14개, 10개씩 이름을 올렸고, 미국차는 6대가 순위에 진입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는 2253대로 유일하게 2000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특히, 가솔린 모델인 E300만 1202대로 2위에 오른 BMW 5시리즈 전체 판매량보다 많이 팔렸고, 여기에 디젤 모델인 E220d(979대)가 라인업에 추가돼 E클래스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E300 4매틱은 63대, 구형 E클래스 기반의 쿠페와 카브리올레는 8대다. 올해 1~8월 누적등록대수는 10065대(구형 포함)로, 1위 BMW 5시리즈와의 차이를 860대로 줄였다.

▲ BMW 5시리즈

2위는 BMW 5시리즈다. 1113대로 전달에 비해 소폭 늘어 브랜드 실적을 이끌었다. 모델별로는 520d가 49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520d xDrive가 238대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 모델인 528과 528 xDrive는 각각 135대, 107대씩 판매됐고, 530d xDrive는 40대다. GT는 98대, 고성능 버전인 M5는 3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등록대수는 1만925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1102대)는 BMW 5시리즈와 11대 차이로 3위에 올랐다. 전달에 비해 15.0% 늘었지만, 1~2위 모델들의 강세로 순위는 전달과 동일하다. 트림별로는 디젤 모델인 C220d가 57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C200(233대), C220 4매틱(111대), C200d(78대), C250d 4매틱(51대) 순이다. 또, C200 쿠페는 16대, 왜건 모델인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11대 팔렸다. 고성능 버전인 C63 AMG와 C450 4매틱은 각각 16대, 13대씩 등록됐다.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6050대다.

▲ BMW 3시리즈

BMW 3시리즈는 700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달에 비해 15.7% 증가한 것으로 순위는 2단계 상승했다. 모델별로는 320d ED가 287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320i는 150대, 320d는 132대, 328i는 40대다.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 모델의 경우 총 51대 팔렸고, 고성능 모델인 M3는 11대다.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6411대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361대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 중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로 536대가 팔렸다. 전달에 비해 14.8% 줄었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S350d 4매틱이 20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S400 4매틱(122대), S500 4매틱(90대) 순이다. 마이바흐의 경우, S500 4매틱과 S600이 각각 20대, 17대씩 판매됐고, 쿠페는 S63과 S65가 각각 9대, 1대씩 팔렸다. 또, 새로 출시된 컨버터블 모델은 3대, 고성능 세단 S63 AMG와 S65 AMG는 각각 34대, 2대다. 올해 누적등록대수는 5185대다.

다음으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426대로 6위를 기록했고, 도요타 캠리가 382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닛산 알티마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각각 316대, 315대로 8위와 9위를 차지했고, 렉서스 ES가 303대로 간신히 10위 안에 들었다.

▲ 아우디 A6

다음으로는 혼다 어코드(277대), 아우디 A6(273대), BMW 7시리즈(252대), 메르세데스-벤츠 GLE(244대), 인피니티 Q50(242대), 미니 쿠퍼(241대), BMW 1시리즈(240대), 미니 쿠퍼 5도어(219대), 재규어 XF(210대), 도요타 프리우스(201대) 순이다. 특히, 일부 모델이 판매 중지된 가운데 아우디 A6는 200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모델별로는 40 TDI 콰트로가 2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50 TDI 콰트로는 12대, 55 TDI 콰트로는 7대 판매됐다.

올해 1~8월 누적판매대수는 BMW 5시리즈가 1만925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만65대로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우디 A6는 7833대로 3위를 기록 중이며,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각각 6411대, 6050대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