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 및 유럽 현지 공장과 현지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 이달 3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시작으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오랜 경기침체로 심각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메이커들은 공장을 폐쇄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현지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러시아 공장을 둘러본 정몽구 회장은 "러시아 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지금 우리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014년 방문했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러시아 공장 점검을 마친 정몽구 회장은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이동해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 품질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전년대비 12.3% 성장한 49만1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유럽 시장성장률 9.1% 보다 3.2%포인트(p) 높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며 "하반기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유럽 시장의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그는 "SUV를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며 "결국은 품질이다. 제품의 품질, 고객만족의 품질 등 생산은 물론, 판매와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지향의 품질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는 89만1000대를 목표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 소형 SUV 판매가 올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하반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을 통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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