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부가티 시론과 게임 속에 등장하는 콘셉트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모두 구입해 화제다. 이 두 대의 슈퍼카는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동시에 전시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부가티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몬테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를 통해 시론과 비전 그란 투리스모(Vision Gran Turismo)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두 모델의 주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 압둘라(King Abdullah)의 손자인 바드 빈 사우드(Badr bin Saud) 왕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행사 전시 후 왕자에게 인도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부가티는 신형 모델인 시론을 가을부터 소비자에게 인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먼저 차량을 소유하고 싶어한 바드 빈 사우드 왕자는 2016 제네바모터쇼가 끝난 후 높은 가격을 제시해 콘셉트카와 새로운 하이퍼카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자연스럽게 시론과 콘셉트카의 구입 가격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론의 가격은 약 32억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산 모델인 시론의 시작가가 32억원에 달하는 것을 보면 콘셉트카의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시론은 올해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전작인 베이론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슈퍼카다. 8.0리터 W16 쿼드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1200마력에서 1500마력으로, 최대토크는 112.9kg.m에서 163.3kg.m으로 향상됐다.
부가티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2.5초, 최고속도는 제한된 설정에도 불구하고 시속 420km에 달한다. 한 대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인 것으로 전해졌고, 연간 최대 65대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오는 2024년까지 판매할 계획으로 총 생산대수는 베이론보다 50대 많은 500대다.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시론이 공개되기 전인 작년 9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카다. 이 차는 실제 양산차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위해 제작된 차량으로, 시론 디자인을 미리 엿볼 수 있던 모델이기도 하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 세부 디자인과 전체 실루엣이 시론을 닮았고, 콘셉트카인 만큼 공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부가티에 따르면 현재 시론은 200여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