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911 카레라 페이스리프트에는 신형 터보 엔진 외에도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911 카레라 S에 적용된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active rear-axle steering)’은 운동성능 향상은 물론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911 터보 및 911 GT3에 기본으로 탑재되던 시스템이다. 신형 911 카레라 S에서는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뒷바퀴 조향 기술이다. 앞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방향을 튼다. 시속 30km 이하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의 각도가 변한다. 이를 통해 최소회전반경은 0.5m 줄었다. 시속 50km 이상에서는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뒷바퀴가 조향된다. 코너링에서의 민첩함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며, 긴급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포르쉐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유사한 시스템은 이미 여러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다. BMW의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 System), 렉서스 다이나믹 리어 스티어링(Dynamic Rear Steering), 혼다의 P-AWS(Precision-All Wheel Steer) 등 이름은 다르지만 시스템의 성격이나 성능은 비슷하다.

한편, 놀랍게도 현대차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선보인 적이 있다. 현대차가 2008년 출시한 NF 쏘나타 트랜스폼에는 AGCS(Active Geometry Control Suspension)가 탑재됐다.

 

AGCS는 운전자의 조향 각도와 속도, 차량 속도 등을 감지해 미리 차량의 선회 정도를 제어하는 기술로 차체 제어 시스템과 비슷하다. 하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의 각도를 최대 3도 가량 자동으로 틀 수 있었던 점이 큰 특징이다. ECU가 주행 상황을 체크하고 후륜 서스펜션 링크의 토우값을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현대차는 AGCS를 확대적용한다고 했지만, AGCS는 당시 높은 가격의 옵션이었고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았다. 이후 YF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AGCS는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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