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시승기] '역대 최강' 미니 신형 JCW…가장 짜릿한 전륜구동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6.26 20:14
[단박시승기] '역대 최강' 미니 신형 JCW…가장 짜릿한 전륜구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대 이상이었다. 귀를 호강시키는 강렬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과격하게 한계치까지 몰아붙여도 잠시의 흐트러짐만 있을 뿐, 곧바로 중심을 잡고 매끈하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단언컨대 미니 신형 JCW는 국내에 판매 중인 전륜구동차 중 가장 짜릿한 모델이다.

BMW코리아가 26일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개최한 미니 트랙데이에 참가해 신형 미니 쿠퍼 JCW를 타고 서킷을 달려봤다. 

 

2013년, 확 달라진 신형 미니가 출시면서 덩달아 새로운 JCW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전륜구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BMW는 미니와의 협업을 늘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니에도 BMW의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했는데, 특히 고성능 모델인 JCW에 지금까지 없었던 대대적인 성능 향상이 예상됐다.

결국 미니는 BMW의 도움을 받아 56년 역사상 가장 빠른 JCW를 만들어냈다. 엔트리 모델은 효율을 위해 1.5리터급 3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했지만, 퍼포먼스 모델인 JCW는 배기량을 넉넉하게 2.0리터급으로 올리고 트윈파워 터보를 장착해 더욱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32.7kg·m로, 이전 모델(211마력, 26.5kg·m)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10%, 24% 향상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도 6.1초로 0.6초 단축했고, 최고속도도 10km/h 빨라진 246km/h다.

 

서킷을 10바퀴가량 달리는 동안 잠시 황홀경에 빠져 있는 듯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낮게 깔리는 중저음의 배기음이 귀를 간지럽히며 더 빨리 달려보라고 유혹했다. 콩닥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발끝에 힘을 주니 기다렸다는 듯 등을 때리며 속도를 높였다. 잔뜩 흥분된 상태에서 거칠게 차를 몰았다. 얼마나 많은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가 발생했는지 모를 정도로 차가 순간순간 미끄러졌는데, 불안하지 않게 딱 스릴이 느껴질 정도로 교묘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분명 앞부분이 꽤 무거운 전륜구동차인데 고속 코너링에서도 흐트러짐이 거의 없다. 묵직한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을 차가 어쩜 이렇게 잘 받아주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거칠게 연석을 밟아 휘청거려도, 너무 빠른 속도로 무리하게 코너에 진입해 흔들려도 귀신같이 밸런스를 유지했다.

 

차가 낼 수 있는 한계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차를 믿고 한계치를 자유롭게 끌어올리며 과감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보다 극단적인 맛은 조금 줄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JCW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특히, 브렘보와 개발해 장착한 전용 브레이크는 JCW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제동력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답력 배분까지 만족스럽다. 차와 사람이 한껏 들떠 있어도 항상 차갑게 냉정함을 유지하다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여준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변속레버를 S로 바꾸면 JCW는 조금 더 과격해진다. 변속 타이밍을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회전수를 끌어올리는 데다가, 레이싱에 적합하도록 서스펜션 세팅이 바뀐다. 재빠른 변속 속도와 변속 때마다 급격히 바뀌는 엔진 사운드, 변속 모드를 M(수동)으로 옮기면 마음대로 변속하지 않고 현재 단수를 유지하는 세팅 등은 JCW의 성격을 잘 대변해준다.

 

강력해진 주행성능에 적응하기 위해 실내외 디자인도 변화가 있었다. 붕어 주둥이가 떠오르는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지만, 공기역학을 고려해 크기를 키웠다. 안개등을 제외한 대신 그 자리에 또 하나의 라디에이터그릴을 추가해 냉각 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다운포스를 고려한 리어스포일러를 비롯해 사이드 스커트 등 JCW 전용 에어로다이내믹 키트가 적용됐다. 코너링 라이트가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및 LED 리어 라이트, 18인치 알로이휠,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은 덤이다.

 

실내에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가 장착돼 과격한 주행에도 운전자의 몸을 잘 지탱해 주도록 했으며, 붉은색 스티치가 들어간 JCW 전용 스포츠 스티어링휠은 손에 쫙 감길 정도로 두툼하게 만들었다. 또, 엔진 회전 계기판을 형상화한 JCW 전용 중앙 인스트루먼트패널, RPM 게이지와 최적 변속 시점 등이 표시되는 새로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적용됐다.

 

미니 신형 JCW의 가격은 4890만원으로, 이전보다 390만원 올랐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서킷을 달리며 느낀 JCW의 매력을 떠올려 보면 미니 마니아들을 유혹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