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차] 현대차 i30 vs 폭스바겐 골프…국가대표 해치백 정면 대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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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6 19:56
[차대차] 현대차 i30 vs 폭스바겐 골프…국가대표 해치백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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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엔 현대 i30가 2만5621대가 팔렸지만 골프는 1654대 팔리는데 그쳤다. 2012년에도 i30 판매량이 골프보다 2.5배나 많았다.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사실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많이 팔리는건 뉴스거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2013년 7월 신형 골프가 출시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나오자마자 i30 판매량을 넘더니 작년엔 연간 판매량까지 앞섰고, 올해는 무려 3배나 더 팔렸다. 

한국땅에서 이렇게 잘 팔리는 해치백은 골프가 유일하다. 월 1000대를 거뜬히 넘기던 i30의 판매량이 200~300대로 떨어지는 동안 골프는 100~200대에서 800대 수준으로 점점 늘었다.

 

그렇다고 i30가 만만한 차는 아니다. 현대차가 유럽을 겨냥해 골프를 벤치마킹해 만든 모델로, 2011년 2세대 모델로 바뀌면서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능력, 안전·편의 사양이 대폭 개선됐다. 2011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신형 i30가 공개됐을 당시 폭스바겐그룹의 빈터콘 회장이 직접 현대차 부스를 찾아와 큰 관심을 갖고 살펴본 일화도 유명하다.

i30는 2012년 골프의 홈그라운드인 유럽에서 10만1003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40위에 올랐으며(골프 44만1641대 1위), 2013년에도 9만7865대로 37위를 차지했다(골프 46만2527대 1위). 베스트셀링카 TOP10 중 7종이 소형 해치백인 유럽에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과연 어떤 차가 더 우수한지, 현대차 i30와 폭스바겐 골프의 면면을 비교해봤다.

◆ 외관 디자인- 골프 '승'…절제를 아는 멋쟁이 

두 모델의 디자인 콘셉트는 확연히 다르다. i30는 소형 해치백 중 가장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너무 많은 파격으로 좀 과한 느낌이다. 반면 골프는 화려하진 않지만 잘 정돈돼 안정감을 주고 세부적인 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7세대 신형 골프는 이전 모델의 둥글둥글한 요소들을 직선에 가깝게 다듬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얇게 뽑아내고 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보닛의 캐릭터 라인과 그릴 하단의 크롬 장식 등을 통해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측면에 더해진 굵은 선과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면부도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하체가 튼실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i30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모델로, 일체감이 느껴지는 동그란 차체에 다양한 라인과 음영을 사용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HID 헤드램프와 헥사고날 그릴, LED 안개등, LED 포지셔닝 램프, 면발광 LED 타입의 테일램프 등은 i30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후면에 위치한 현대차 엠블럼 안에는 후방카메라가 장착됐는데, 기어를 R로 바꾸면 엠블럼이 들어 올려지며 카메라가 나온다.

◆ 실내 디자인·사양 및 공간 활용성- 골프 '승'…불평 많던 실내 '싹 바꿨다' 

실내 디자인 및 공간 활용성에서는 기능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다만, 골프는 7세대로 변하면서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으로 바뀌었지만, i30는 제네시스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최신 설계가 아직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세하게나마 골프의 손을 들어줘야겠다. 

 

6세대 골프 오너들이 7세대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바로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실내다.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센터페시아, 운전자와 더욱 가까워진 기어노브, 직관적인 위치에 배치된 각종 조작버튼들 등은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센터페시아는 고광택 패널로 멋을 냈고, 우레탄의 사용도 늘리는 등 고급스럽게 변했다.

휠베이스는 기존 대비 59mm 길어진 2637mm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크게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다만 전고가 28mm 낮아지면서 머리 공간이 조금 줄어 답답한 느낌도 든다. 트렁크 공간은 360리터다.

 

i30의 실내는 아반떼나 YF쏘나타의 과격한 디자인에 비해 상당 부분 절제됐다. 센터페시아는 좌우 균형감 있게 배치됐다. 내비게이션은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별도의 커맨드 장치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화면을 터치할 수 있고 주요 버튼들을 주변에 배치하는 형식이어서 오히려 사용하기 편하다. 스티어링휠과 인스트루먼트패널의 각종 버튼도 적절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실내 여기저기에서 저렴한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들었고, 너무 티나게 크롬으로 엑센트를 주려 한 점도 아쉬웠다.

휠베이스는 2650mm로 골프보다 조금 길다. 높이는 이전 모델보다 10mm 줄었지만, 골프보다는 20mm 높아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트렁크 공간은 378리터다.

◆ 주행 성능- 골프 '승'…40년 쌓아올린 노하우는 비교 불가

i30의 주행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폭스바겐을 넘어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40년 동안 전륜구동 소형 해치백을 만들어낸 경험과 GTD·GTI 등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는데 쏟아부은 열정은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격차를 만들어냈다.

 

골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0 TDI의 경우 최고출력이 기존 140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늘어난 데다가 차체 무게가 40kg 이상 가벼워져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6단 DSG가 초반부터 매끄럽게 속도를 높이며 칼같이 변속을 해주는데, 기어비가 촘촘한 편이어서 낮은 rpm의 저속부터 넉넉한 힘을 낸다. 특히, 지면을 향해 낮게 깔리며 미끄러지는 가속감은 발군이다.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설정하고 변속기를 S모드로 놓으면 스포츠카 못지 않은 빠릿빠릿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하체가 워낙 튼실하니 주행 중 차가 떨려 불안하거나, 핸들과 차가 따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꽤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해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능숙하게 빠져나온다. 신형 골프는 역대 골프 중 처음으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이 적용됐다. 에코, 노멀, 스포트, 인디비주얼 등 총 4가지 모드로 설정 가능한데, 각 모드에 따라 핸들의 무게와 변속 타이밍 등이 꽤 큰 폭으로 바뀐다.

 

i30는 2007년 나온 1세대 모델부터 동력 성능과 주행 감성, 밸런스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모델인데, 신형으로 바뀌면서 주행 성능을 더욱 능숙하게 가다듬었다. 특히, 2015년형 모델부터 7단 DCT가 달렸고, 엔진 성능도 최고출력은 128마력에서 13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에서 30.6kg·m로 좋아졌다. 제원상으로는 같은 배기량의 골프 1.6(105마력, 25.5kg·m)보다 꽤 앞서는 숫자다. 

7단 DCT는 낮은 회전수(rpm)부터 가볍게 치고 나가도록 도와준다. 속도를 꽤 올려봐도 큰 부담 없이 쭉쭉 몰아붙인다. 자주 사용하는 중저속 구간에서 가속감이 뛰어나고, 하체의 단단함과 스티어링휠의 조향감, 서스펜션 세팅 정도 등의 완성도가 높다. 최근 현대차는 'N'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 해치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 업그레이드될 신형 i30가 기대된다. 

◆ 연비- 골프 '승'…리터당 18.9km/l, 하락 가능성 높아 

i30에 7단 DCT가 달리면서 연비가 꽤 좋아졌지만, 같은 배기량의 골프와 비교하면 여전히 떨어진다. 다만, 유로6로 체질 개선을 끝낸 i30와 달리 골프는 9월 이후 유로6 엔진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 경우 연비가 소폭 하락해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1.6의 연비는 18.9km/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엔진에 효율 좋은 7단 DSG가 조합됐기 때문이다. 연비에 조금만 신경을 쓰며 운전을 하면 20km/l는 우습게 뛰어넘을 정도로 실제 주행 연비도 좋다는 평가다. 2.0 모델의 연비도 16.7km/l로 꽤 우수하다. 변속기는 1.6과 달리 6단 DSG가 장착됐다. 7단 DSG가 2.0 모델의 최대토크인 32.6kg·m를 소화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비가 다소 아쉽지만, 성능과 함께 고려한다면 1.6보다 좋은 조합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골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이 1.6보다 5배가량 많이 팔렸다.

 

i30의 연비는 7단 DCT 장착으로 크게 좋아졌다. 이전 6단 자동변속기가 달렸을 때는 16.2km/l로 골프 2.0보다도 나빴지만, 7단 DCT를 달고 나서는 17.3~17.8km/l로 10%나 향상됐다. 특히, 차체 무게가 1290kg에서 1365kg으로 75kg이나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연비 향상 폭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 충돌안전성 및 안전사양- i30 '승'…박빙 대결에서 근소한 승리

두 차 모두 충돌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수한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다만, 유럽과 국내에서 진행된 충돌테스트에서 i30가 골프보다 미세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i30과 폭스바겐 골프 유로 NCAP 충돌테스트 결과

유로 NCAP 충돌테스트에서 i30과 골프는 모두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각 항목에서는 '성인 탑승객 보호 정도(adult)'를 제외한 '유아 탑승객 보호 정도(child)'와 '보행자 보호 정도(pedestrian)', '안전보조장치(safety assist)'에서 i30가 골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현대차 i30과 폭스바겐 골프 KNCAP 충돌테스트 결과

KNCAP 충돌테스트에서는 정면충돌에서 i30가 골프보다 1.5점 높았고, 부분정면출동에서는 골프가 i30보다 0.6점 높았다. 측면충돌과 기둥측면충돌 점수는 각각 16점, 2점으로 같았다. 좌석안전성 평가에서는 i30이 90%로 골프(85%)보다 조금 더 우수했고, 보행자안전성 평가에서는 골프가 별 5개에 해당하는 22.6점으로 별 3개의 i30(13점)를 크게 앞섰다.

안전 사양으로는 i30가 7에어백 시스템, 섀시통합제어시스템, 차체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후방충격저감시트 시스템, 급제동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으며, 골프에는 7에어백 시스템, 다중충돌방지브레이크, 피로경보 시스템, 차체자세제어장치, 전자식디퍼런셜록, 파크파일럿, 코너링 라이트 등이 적용됐다. 

◆ 가격대비 상품성- i30 '승'…기본 모델·최고급 모델, 1000만원 저렴해

i30 최고급 트림의 풀옵션 가격은 2835만원으로, 골프 1.6(3110만원)을 275만원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시작 가격(2110만원)이 여전히 1000만원 차이가 나며, 골프 역시 2.0 TDI 최고급 모델로 가면 3840만원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격대비 상품성은 i30가 더 뛰어나 보인다.

 

i30는 최하위 트림인 유니크(2110만원)에도 상위 트림인 PYL(2190만원)과 PYL 튜익스 블랙 라이트(2480만원)와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안전 사양을 갖췄다. 게다가 플렉스 스티어, 버튼시동&스마트키 시스템, 듀얼존 풀오토에어컨, 후방주차보조 시스템, 오토라이트컨트롤 시스템, 앞좌석 열선시트, 글러브박스 쿨링, 퍼들램프, 웰컴시스템,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 USB 충전기 등 기본으로 장착된 편의 사양도 매우 뛰어나다. 

골프는 3110만원의 1.6 TDI와 3430만원의 2.0 TDI, 3840만원의 2.0 TDI 프리미엄 등 3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골프 역시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전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됐고, 기본 모델의 편의 사양도 뛰어나다. 2.0 TDI에는 바이제논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트윈 배기구, 파노라마선루프 등이 추가됐고, 2.0 TDI 프리미엄에는 가죽시트, 스마트키 시스템, 하이패스,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8인치 터치스크린,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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