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역시 불만이다. 기아차는 "여러 가격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혜택을 준다"고 했다. 수십에서 수백만원 올라간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내놓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라는 표현에 더 거부감이 든다는 주장도 있다.

 

기아차는 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신형 K5의 주요 사양과 가격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7종의 엔진 라인업 중 2.0 가솔린과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등 5개 모델을 다음달 먼저 출시한 후, 하이브리드는 4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년 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가격이 공개된 모델은 2.0 가솔린과 2.0 터보, 1.6 터보 등 3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나머지 1.7 디젤과 2.0 LPi의 가격은 아직 논의 중이며, 최대한 빨리 결정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모든 차종의 가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의 가격은 2235~2900만원으로 이전(2210~2820만원)보다 25~80만원 올랐다(자동변속기 기준). 2.0 터보 역시 3105~3145만원으로 기존 모델(2805~3020만원)에 비해 125~200만원 인상됐다. 1.6 터보의 경우 비교가 어렵지만, 2510~2850만원으로 2.0 가솔린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300만원가량 비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규 사양이 적용됐다고는 해도 가격이 꽤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롭게 추가된 첨단 사양을 대부분 옵션으로 적용될 것이 뻔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 기아차 신형 K5 가격표. 일부는 예상 가격

반면, 기아차의 입장은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모든 면에서 국내 중형차 시장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기아차 측은 "신형 K5는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및 7에어백 시스템 기본 장착, 핸들링(MDPS) 및 N.V.H 성능 개선, 핫 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 등 기본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음에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가장 많은 판매가 예상되는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소비자가 선호하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스마트 트렁크 등을 적용하는 등 사양을 재구성해 기존 대비 상품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가격대는 100만원 이상 낮췄다"고 주장했다.

▲ 기아차 신형 K5 SX

아직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4개 모델의 가격은 형제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의 가격 인상률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2.0 LPi의 가격은 1650~2550만원으로 이전(1535~2430만원)보다 115~12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 제공돼 저가 모델일수록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LF쏘나타를 출시하며 2.0 LPi의 가격을 1695~2500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올린 바 있다.

2.0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2903~3220만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13~25만원가량 내린 데다가, YF 때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어서 기아차도 가격 결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 기아차 신형 K5 실내

1.7 디젤 모델의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보다 200만원 이상 비싼 245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급 모델은 2950만원 수준으로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6 터보와 가격대가 상당 부분 겹친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예상 가격인 3900~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 기아차 신형 K5 MX
▲ 기아차 신형 K5 SX

한편,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K5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서로 다른 7개의 파워트레인 이외에 모던 익스트림(MX)과 스포티 익스트림(SX) 등 2개의 디자인 버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0 가솔린과 1.7 디젤, 2.0 LPI는 MX와 SX를 모두 선택할 수 있고, 고성능 모델인 2.0 터보와 1.6 터보는 SX만 선택할 수 있다.

또,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비롯해 동승석 위치 조절 장치,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국산 중형차 중 최초로 적용됐으며, 스마트 트렁크와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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