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 제조사들의 가격경쟁력과 대거 출시된 신차에 밀려 점유율이 3년째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미국에서 8.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8%, 작년 7.9%로 낮아지다가 올해 1분기에도 7.9%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점유율 하락은 마찬가지다. 2012년 6.2%의 점유율을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작년엔 6%로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 5.9%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요타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점유율을 늘렸다. 미국에서 도요타는 2012년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13년 14.3%를 거쳐 작년 14.4%로 점유율을 회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4.6%로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각각 4.3%, 4.4%의 점유율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도요타는 작년 4.3%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올해 1분기 4.6%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닛산은 미국에서 2012년 7.8%, 2013년 8%, 2014년 8.4%로 꾸준히 성장해 올해 1분기 9.3%로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보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닛산은 2013년 현대기아차를 따라잡았고, 작년부터 현대기아차를 훌쩍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유럽에선 아직 일본차들이 우리보다 못한 상황이지만 안심하기 어렵다. 도요타는 4.3%에서 4.6%로 다소 향상됐고 닛산은 3.4%에서 올해 1분기 4.5%로, 큰폭으로 올랐다. 

 

일본 브랜드의 약진은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내각이 강력히 추전한 정책에 따른 엔저 영향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현대기아차는 신형 투싼과 K5를 비롯해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아반떼, 스포티지 등 신차를 조기에 투입해 판매 확대 및 점유율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또, 해외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늘려 판매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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