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2일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인천 영종도 하얏트호텔까지 구간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신형 쏘나타는 이전과 달리 전자조향식 핸들의 조작감각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기자들 모두 입을 모았다.

현대차의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가 신형 쏘나타(LF)부터 완전히 변경됐기 때문이다. MDPS란,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EPS)을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해석해 만들어 붙인 이름으로, 그동안은 어색한 조작감으로 악명이 높았다.  

◆ 한템포 느렸던 C-EPS

쏘나타의 경우 YF까지 C-EPS가 사용됐다. 더구나 그랜저, K7 등 고급차나 소형 SUV를 포함한 현대기아차 대부분 차종에 C-EPS가 사용돼 왔다.

각종 차량에 사용되는 C-MDPS. 값이 싸고 고장이 적은데다 속도감응과 주차보조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차 같이 장착 공간이 부족한 경우는 필연적이다. 

이전까지 사용되던 유압식 핸들의 경우 시동만 걸면 항상 유압이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동작하지만 EPS(현대기아차만 MDPS라는 표현을 쓴다)의 경우 비틀림 센서에서 핸들을 돌리는 동작이 인식될때만 모터가 작동된다. 이미 여기서 한박자 늦는 느낌이 생긴다. 또, 모터의 위치가 실내 핸들 축에 있는 C-EPS의 경우 많은 축을 거쳐 바퀴까지 전달되므로 핸들은 이미 돌아갔는데 바퀴가 조금 늦게 따라오는 듯한 지연 느낌이 또 한번 생긴다. 더구나 핸들을 조작하자마자 모터가 작동하므로 마치 장난감을 작동하는것 같이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도 든다.

제조사도 EPS를 처음 적용하는 상황이니 안정감이 느껴지는 세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했다. 하지만 EPS는 핸들의 조향감각에 대한 세부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압식보다 오히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 훨씬 개선된 R-EPS

이전까지 현대차의 모든 EPS는 작은 모터를 실내에 장착하는 C-EPS 방식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제네시스에서 처음으로 차축 부근 조향기어, 즉 ‘랙(Rack)’에 위치한 ‘R-EPS’를 적용했다. 만도가 만든 것으로 BMW가 채용한 것과 같은 벨트타입이었다. 이 방식의 가격이 조금 더 높지만 조향감각이 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F 쏘나타에 적용된 조향 보조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만든 것으로 듀얼 피니언(Dual Pinion) 방식 전자 파워스티어링인데, 줄여서 DP타입 R-EPS라 부른다. 핸들축의 피니언과 함께 전기모터의 피니언이 함께 동작하는 방식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모터 위치와 방향에 따라 모터가 실내에 위치한 C-EPS, 밸트타입 R-EPS, DP타입 R-EPS.

최근의 제네시스(밸트타입 R-EPS), LF쏘나타(DP타입 R-EPS)등은 모터 위치가 유압식과 같이 조향 랙 기어 쪽에 있어 부품을 일일이 거치기 전에 바퀴 방향이 바뀌는 성질이 있어 좀 더 기민하게 느껴지게 된다. 

한국GM의 경우 쉐보레 크루즈, 말리부 등 준중형급 이상 전차종에 랙타입인 DP-EPS를 적용해 앞선 조향감각을 보여줬다. 현대기아차도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의 내수용에는 저가인 C-EPS를 이용하고 핸들 감각을 중시하는 유럽 수출형에는 DP-EPS를 채용한다. 

◆ 오류가 나도 돌아는 간다

특히 C-EPS(혹은 MDPS)가 정지하면 사람 힘으로 아무리 돌려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괴담이 있지만 실제로는 돌아간다.

 

속칭 '잠긴다'는 말을 쓰는데, 투시도를 보면 비가역적이라고 알려진 웜기어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모터가 돌지 않으면 핸들축은 돌지 않을걸로 예상 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평소보다 강한 힘을 주면 돌아가는 정도다. 나선형 기어의 각도를 크게해 고장나도 가역적으로도 잘 돌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부는 핸들이 잠겼는지 인식이 어려울 정도로 잘 돌아간다. 다만 가장자리로 돌릴 수록 힘이 들어가 일반적인 운전자의 힘으로 차를 유턴시키는건 쉽지 않다. 

[12월 23일 데일리 퀴즈] 

※ 아래 퀴즈를 댓글로 맞춰주세요. 내일 퀴즈에서 정답을 공개해 드립니다. 아직 경품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독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난 퀴즈 정답은 '5.다른 계절에 사용하면 배수가 안돼 오히려 위험하다.' 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배수성이 높아 다른 계절에 사용해도 배수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좀 더 무겁고, 그립력이 조금 떨어지므로 봄이 되면 계절에 맞는 타이어로 바꿔주는게 안전에 가장 좋습니다.) 

◆ 다음중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것은?

1. 실내에 장착하는 C-EPS에 비해 랙에 장착하는 R-EPS가 더 비싸고 조향감이 우수하다. 
2. 투싼과 스포티지 유럽 수출형은 내수용 C-EPS와 다른 R-EPS가 장착된다.
3. MDPS는 EPS를 뜻하는 현대기아차만의 용어다. 
4. EPS, MDPS가 고장나면 경우 사람 힘으로 돌릴 수가 없다. 
5. 한국GM은 이전부터 쉐보레 크루즈급 이상엔 R-EPS를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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