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 티에리누빌(오른쪽)

현대차 WRC팀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냈다. 사상 처음으로 랠리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2위까지 동시에 거머쥔 것이다.

현대자동차팀의 티에리누빌(Thierry Neuville,벨기에)이 월드랠리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WRC)의 독일 랠리 우승을 차지했다고 WRC측이 24일(현지시각) 밝혔다. 

 

3일간 펼쳐진 WRC 9라운드 독일 ADAC 랠리는 온로드에서 이뤄진 것으로, 티에리누빌은 2위와 40.7초 차이로 우승을 거뒀다. 이 우승은 역경을 딛고 얻어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불과 이틀전 누빌의 차는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고, 팀원들이 우여곡절 끝에 차를 수리해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팀의 다른 차를 몰고 있는 대니소르도(스페인) 또한 3위와 17.3초 차이로 2위를 차지해 현대 팀의 확고한 우승을 안겨줬다. 3위는 폭스바겐II팀의 안드레아스 마이클슨(Andreas Mikkelsen)이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 이전에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있었다. 우선 최강의 우승 후보 폭스바겐팀 세바스티안오지에(Sebastien Ogier)가 토요일 도로를 벗어나는 대형사고로 탈락했다. 이어 일요일 경기에선 우승을 예상한 폭스바겐 팀의 자리마티라트벨라(Jari-Matti Latvala)와 시트로엥 팀의 크리스미케(Kris Meeke) 또한 탈락하면서 우승후보가 모두 탈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로서 폭스바겐팀은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독일 경기에서 주력 선수가 모두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우승을 예상한 폭스바겐팀 자리마티 라트벨라의 차가 도로를 벗어나 포도밭에 빠지면서 탈락했다. 

일요일 경기에선 1등으로 출발한 폭스바겐의 라트벨라는 고작 14km를 주행하고 포도밭에 빠지면서 탈락했다. 시트로엥의 미케(핀란드)는 누빌보다 8.4초 정도 앞서있었지만, 벽을 들이받고 왼쪽 뒷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탈락했다. 

이번 우승은 티에라누빌의 고국 벨기에의 역사상 두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벨기에인의 WRC 우승은 2005년 오스트레일리아 랠리에서 프랑소와즈 듀발이 처음으로 세웠고 그동안 단 한차례도 없었다.

폭스바겐팀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폴로R이 앞서 토요일에 파손됐다. 롤케이지까지 파손돼 실격됐다.  

전설적인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탈락 이유에 대해 "긴 직선구간에서 6단 기어를 넣고 달리는데 약간 굽은 우회전 코너가 있었고,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좀 강하게 점프하게 되면서 뒤쪽이 부서져 버렸고 차의 컨트롤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드레일을 뚫고 비탈로 떨어지다가 작은 나무들에 걸리면서 정지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건 줄리앙(코-드라이버)과 내가 무사하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둘은 별다른 부상 없이 걸어나올 수 있었지만 그들이 탄 폴로R은 롤케이지가 파손됐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앞서 있었던 현대차 티에라누빌의 차는 비슷한 사고를 겪고도 운좋게 롤케이지가 부서지지 않았고 차를 수리해 다시 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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