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과감히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새로운 제조 공정과 신기술 도입, 공급망 개선 등으로 20억 달러(약 2조 6550억 원)를 절감하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잘 안 쓰는 기능을 빼기로 한 부분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일, 포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전체 사업 영역에서 20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커마 갈호트라(Kumar Galhotra) COO는 이 자리에서 운임 비용 조절 및 공급망 개선 등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도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갈호트라 COO에 따르면 현재 포드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소비자들이 이용하지 않는 기능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다. 향후 삭제될 대표적인 예로 평행 자동 주차 기능이 꼽혔다. 이 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삭제해도 문제없다는 것이다.

평행 자동 주차 기능은 차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바탕으로 주차 공간을 계산한 후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이용해 원활한 주차를 돕는다. 하지만 주차 공간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주차 공간도 여유로워야 하며 실제 조작도 사람보다 느리기 때문에 실제 사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에 따르면 평행 자동 주차 기능을 구현시키기 위해 한 대당 약 60달러(약 8만 원)의 비용이 든다. 연간 1천만 달러(약 133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다. 

빠진 평행 자동 주차 기능은 다른 기능들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공유중인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빠지는 기술들에 대해 쉽게 체감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물론 기능 삭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소비자 조사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 연비를 높이는 기술을 더욱 단순하게 구현해 차량당 약 40달러(약 5만 원)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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