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EV가 유로 NCAP에서 별 5개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별 3개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4개를 얻는데 성공했다. 유로 NCAP에서 운 좋게 별 3개를 피했다(lucky to avoid three stars)고 언급했을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운전자 지원과 충돌 예방 안전 부분에서 나왔다. 유로 NCAP은 "차는 크고 화려해졌지만,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안전 수준을 소비자들이 만족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현대 코나 EV가 강화된 유로 NCAP 테스트에서 별 4개를 받았다
현대 코나 EV가 강화된 유로 NCAP 테스트에서 별 4개를 받았다

코나 EV는 성인 보호 항목에서 80%를, 어린이 보호 항목 83%, 보행자 보호 64%, ADAS 평가에서 60%를 받았다. 유사한 등급의 소형 전기 SUV인 BYD 돌핀이 각각 89%, 87%, 85%, 79%를 받아 별 5개를 받은 것과 대조된다.

#성인 보호 항목

정면 50% 옵셋 충돌 테스트에서 코나 EV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무릎을 잘 보호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시보드 구조물이 탑승자에게 부상을 입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점수가 깎였다. 여기에 운전자의 가슴 보호 부분은 한계(MARGINAL) 점수를 받았다.

100%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자 가슴 부상 위험은 더 커졌다. 그 때문에 한계 점수보다 더 낮은 취약(WEAK)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안전벨트는 운전자의 골반 부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충돌 시 운전자가 벨트 아래로 미끄러지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무릎과 넓적다리뼈 보호 부분은 최악에 해당하는 POOR를 받았다.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차량과 기둥 충돌 모두 탑승자 보호 항목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방 충돌 보호 항목은 앞좌석 탑승자만 안전성이 높았다. 앞좌석 탑승자의 목뼈 부상 위험은 낮았지만, 뒷좌석 탑승자의 목뼈 부상 위험은 커 한계(MARGINAL)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이외에 코나 EV는 사고 시 비상 연락을 취하는 eCall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사고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침수 시 차량 동력이 끊어져도 2분 이내에 문을 열 수 있지만 윈도우는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작동하지 않았다.

#어린이 보호 항목

어린이 보호 항목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면 및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10세와 6세 어린이 모두 안전하게 보호했다. 측면 충돌 테스트는 만점을 받았을 정도다. 조수석 에어백을 비활성화해 후방 어린이 보호 장치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차량에 어린이 또는 유아가 차량에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때 경고하는 감지 시스템도 탑재됐다.

#보행자 보호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와 충돌하는 경우 머리 보호는 대체로 양호했다. 하지만 윈드실드 하단과 A-필러 부위의 보호는 가장 낮은 점수(POOR)를 받았다. 여기에 보행자 골반 보호는 거의 모든 면적에서 최악(POOR)을 받아 매우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릎 부분의 보호는 모든 면적에서 우수(GOOD)한 점수를 받았다.

#ADAS 평가

긴급 제동 시스템은 차량과 보행자 인식을 잘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전거 인식 부분이 취약했다. 차량이 진로를 바꾸는 경우 자전거를 인식하지 못해 최악(POOR) 점수를 받았는가 하면 후측방에서 자전거가 접근할 때 문을 열지 못하게 해주는 기능도 없었다. 단 바이크 인식 부분은 만점을 받았다.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ADAS 인식 부분은 양호한(ADEQUATE) 점수를 받았다. 나쁜 점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도 아니다. 특히 차로 변경 후 정면으로 접근해 오는 차량을 인식하고 멈추는 항목(Approaching a car head-on)에서는 한계(MARGINAL) 점수를 받았다. 해당 평가는 올해부터 도입됐다.

#한층 강화된 유로 NCAP

유로 NCAP은 올해부터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해 안전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충돌 안전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자 사고 사전 예방 기능인 ADAS 평가 난도를 높였다.

새로운 유로 NCAP의 평가 항목 중 2023년에는 어린이 탑승자 감지 기능과 바이크 운전자 감지 및 대응 기능 등 다양한 항목이 추가됐다. 구체적으로 어린이 탑승자 감지 기능은 차량에서 내릴 때 경고를 해주는 것 이외에 등록된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침수 테스트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전자식으로 문을 여닫는 방식의 차량이 많아졌는데, 침수 이후 작동 불능 상태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양을 인식하고 멈춰주는지(Approaching a car crossing a junction), 전방 차량 추월 중 마주 오는 차량을 인식하고 멈춰주는지(Approaching a car head-on)와 같은 높은 난도의 시나리오도 추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강화된 유로 NCAP으로 인해 중국 제조사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혼다와 같은 유명 브랜드가 별 5개 획득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BYD, 사오펑(XPENG), 니오(NIO) 등 중국 브랜드 9개 차종은 모두 별 5개 만점을 받아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차들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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