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입 전기차가 인기다. 수요 감소로 쪼그라든 전기차 시장과 대비된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면 구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볼보 EX30
볼보 EX30

볼보코리아는 30일, EX30 사전예약 대수가 이틀만에 1000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볼보에 따르면 신차는 새로운 패밀리룩과 뛰어난 공간 설계, 첨단 커넥티비티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인기 요인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뽑힌다. 트림에 따라 4945~5516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4000만원대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볼보 차량 중 가장 저렴할 뿐만 아니라, 동급 국산 전기차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도 가격대가 겹친다.

EX30 사전예약자 A씨는 "평소 관심갖던 차종이었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가격대가 비슷하다면 국산 대신 수입차를 한번쯤은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최근 테슬라코리아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출시한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이 5699만원이란 파격(?)적인 가격표를 내세우며 큰 관심을 끌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전액 지급)인 5700만원을 맞춘 것으로, 당시 테슬라 측은 지자체 보조금 수령 시 지역에 따라 4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5000명 이상이 몰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 종일 사전예약 인증글로 도배되기도 했다. 실제 판매로도 이어져 9월에는 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강자를 앞지르고 모델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 10월 수입차 판매 TOP50. 테슬라 모델Y는 9월 1위에 이어 10월에도 높은 순위를 이어갔다.
2023년 10월 수입차 판매 TOP50. 테슬라 모델Y는 9월 1위에 이어 10월에도 높은 순위를 이어갔다.

저렴한 수입 전기차의 인기는 최근 쪼그라든 전기차 시장과 비교된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3만3056대로, 전년(13만9218대) 대비 4.4% 하락했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내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시장에서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대비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 구매를 꺼리게 된다"라면서도 "비슷한 값이라면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2030세대를 공략한 엔트리급 전기차 인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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