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가 7인승 3열 대형 전기 SUV인 그래비티(Gravity)를 공개했다. 900V 시스템, 700km 이상 주행거리, 34인치 디스플레이, 소파처럼 이용할 수 있는 프런트 트렁크가 핵심이다. 가격은 8만달러(약 1억300만원)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 7만3900달러(약 9570만원) 부터 시작하는 기아 EV9 GT라인 사양과 근소한 차이다.

프런트 트렁크를 소파처럼 이용할 수 있는 루시드 그래비티
프런트 트렁크를 소파처럼 이용할 수 있는 루시드 그래비티

그래비티의 디자인은 세단형으로 공개됐던 루시드 에어(AIR)를 위아래로 늘려 놓은 모습이다. ‘형태와 기능의 균형(Balance of Form and Function)’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루시드 그래비티 전측면
루시드 그래비티 전측면

루시드를 상징하는 얇은 헤드램프와 좌우가 연결된 조명, 깔끔하게 처리된 전면 범퍼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성능 전기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범퍼에 공기흡입구가 차지하는 면적도 넓은 편이다.

전면부의 가장 큰 특징은 프런트 트렁크다. 후드를 열면 2명의 성인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며, 등받이까지 마련됐다. 사람이 탑승할 수준의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에 타사와 차별화된 프런트 트렁크 공간을 갖는다는 점을 내세운다.

루시드 그래비티 후측면
루시드 그래비티 후측면

측면부는 길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보여준다. A-필러의 각도를 최대한 눕혀 투박한 이미지도 최소화했다. A-필러부터 시작해 D-필러로 연결되는 크롬 장식도 차량의 매끄러운 모습을 강조하는 요소다. 커다란 휠, 두꺼운 벨트라인과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루프라인으로 SUV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후면부도 세단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세단의 리어램프 디자인을 사실상 옮겨왔으며, 루프 스포일러와 두꺼운 형태의 범퍼로 SUV 이미지를 더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디자인처럼 공기저항도 낮다. 루시드 그래비티의 공기저항은 0.24Cd이며,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0.26Cd)와 기아 EV9(0.28Cd)보다 낮은 수치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끄는 루시드 그래비티 실내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끄는 루시드 그래비티 실내

실내는 대형 디스플레이 2개가 눈길을 끈다. 계기판 부위는 34인치 크기의 OLED 패널이 사용됐다. 패널 좌측은 도어 잠금이나 유리창 열선과 같은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고 중앙 부분은 계기판 역할을 한다. 계기판 우측은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된다.

센터패시아 부위에 또 다른 대형 디스플레이도 배치됐다. 공조장치를 비롯한 엔터테먼트를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인치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리로 제작된 루시드 그래비티의 콘솔 커버
유리로 제작된 루시드 그래비티의 콘솔 커버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각종 고급 소재가 사용됐다. 원목과 실제 금속, 가죽과 직물을 활용해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마감에 신경 썼다. 센터 콘솔이 유리로 덮였다는 점도 눈길을 끌며, 콘솔 내부에는 스마트폰 2대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패드가 자리한다.

넓은 공간을 앞세운 루시드 그래비티 2~3열
넓은 공간을 앞세운 루시드 그래비티 2~3열

2열 시트는 슬라이드가 가능하며 1열 시트백에 갖춰진 피크닉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3열 다리 공간도 성인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루시드 그래비티
루시드 그래비티

루시드는 그래비티의 일부 성능자료만 공개했다. 900V 시스템을 활용해 15분 충전으로 322km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 가속도 3.5초 만에 끝낸다. 화물 공간에 최대 68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최대 견인 용량은 2.7톤 이상이다. 루시드에 따르면 1회 충전으로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과 모터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루시드 측은 보다 작고 가벼우면서 희토류 사용까지 최소화한 새로운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에어서스펜션을 사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탑승자에게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전달하며, 수동 조작으로 지상고 조절도 할 수 있다. 주행 상황을 인식해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 주행에 대응하거나 지상고를 낮춰 공기저항을 낮추고 주행 성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루시드 그래비티는 2024년 말 생산을 시작하고 2025년 미국 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시작 가격은 8만달러(약 1억300만원)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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