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간편하고,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연비 덕에 하이브리드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16일 케이카에 따르면, 자체 설문 결과 응답자의 84.4%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전국 30~59세 500명 대상).

구매하고 싶은 이유로는 '높은 연비(67.5%)'가 꼽혔다. 이어 '취등록세 감면 및 공영 주차장 할인 등 각종 혜택(14%)', '친환경성(10.7%)' 등으로 나타났다. 구매 가격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지만 적은 차량 유지비와 각종 혜택 등으로 장기적으론 경제성이 높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회사측은 풀이했다.

반면 구매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46.2%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비싼 가격'이라고 답했다. '전기차 대비 부족한 구매 혜택(보조금 등)' 응답은 26.9%였다. 이를 두고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구매 시 경제성이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 모델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적정 가격 차이를 묻는 질문엔 '내연기관 대비 300만원~600만원 이상'이 가장 많은 응답(49%)을 기록했다. '내연기관 대비 300만원 미만' 답변은 34.2%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도 조사에선 국산 모델 1위는 현대 그랜저(35%·복수응답)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 싼타페(31.4%), 기아 쏘렌토(31%)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로 21.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선 볼보가 강세를 보였다. 볼보 XC90(26.6%)과 XC60(24%)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벤츠 S클래스와 볼보 S90이 나란히 18.2%의 지지를 받아 공동 3위로 집계됐고, 5위는 BMW X5(18%)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 인도를 위해 기다릴 수 있는 기간은 얼마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37.4%가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으로 답했다. '한 달에서 최대 3개월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응답은 33.6%였다. 하이브리드 인기로 대기 기간이 최대 1년 이상 소요되는 상황에서 제조사 공급 상황과 소비자의 기대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고유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지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