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영국의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지난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정의선 회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은 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훈장은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면 왕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은 정의선 회장이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앞장섰고,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에 장기 후원을 하는 등 문화예술 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처음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대비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하며 9.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들로부터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되는 등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77년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하는 정주영 선대회장
지난 1977년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하는 정주영 선대회장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라며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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