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판매가 시작된 기아 K5 페이스리프트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현대차 쏘나타에 있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K5에서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기아에 물어봤다. 

북미형 K5 GT에 탑재된 2.5리터 터보 엔진
북미형 K5 GT에 탑재된 2.5리터 터보 엔진

지난 1일 진행된 신형 K5 사전 공개 행사에서 만난 기아 국내상품2팀 김종혁 책임은 '경제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K5의 주 수요층인 2030과 4050 층은 총소유비용(TCO)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경제성이 차량 구매 과정에서 주요 선택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1세대 K5(TF)와 2세대 K5(JF)를 통해 고출력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여 왔다. 1세대 모델에는 270마력에 이르는 2.0 T-GDI 모델을 선보였고, 2세대 들어서는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과 고성능 브레이크 등 주행 사양 전반을 보강한 K5 GT를 출시한 바 있다. 두 모델의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K5의 스포티한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긍적적 평가를 끌어냈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업계에서는 K5 2.5 터보 출시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가 쏘나타 N라인을 통해 2.5 터보를 선보였고, 기아도 북미 시장에서 304마력급 2.5 터보 엔진을 탑재한 K5 GT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팅어가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인 데다가, 쏘나타 대비 젊은 오너들이 많은 만큼 수요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K5 GT는 현지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더드라이브와 자동차 성능 테스트 업체 AMCI 평가에서 K5 GT는 BMW 330i와 비교해 퍼포먼스 항목 10개 중 9개 분야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아도 이를 고려해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혁 책임은 "스팅어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고마력 엔진을 요구하는 고객층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이며, 2.5 터보 엔진을 탑재했을 때의 장단점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더 뉴 K5
기아 더 뉴 K5

기아는 이와 별개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GT라인의 디자인 요소도 일정 부분 기본화 했다고도 설명했다. 김종혁 책임은 "국내에 판매되는 K5의 기본형 모델도 GT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며 "조금 더 강인한 이미지의 블랙핏 옵션을 통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시된 신형 K5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1.6 가솔린 터보, 2.0 하이브리드, 2.0 LPI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2.0 가솔린 2784~3447만원, 2.0 LPI 2853~3462만원, 1.6 가솔린 터보 2868~3526만원, 2.0 하이브리드 3326~3954만원(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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