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은 지난 2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역대 3분기 중에서는 최고의 실적(이전 기록 2011년 3분기 2조989억원)이다.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을 가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6.3% 늘어난 3조8218억원, 당기순이익은 134.0% 오른 3조303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10%에 근접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내수, 수출 모두 고른 실적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3분기 내수 판매는 16만6969대로 전년대비 2.8% 증가했고, 수출은 87만8541대로 1.9% 늘었다. 

특히, 디 올 뉴 싼타페를 비롯한 고가 SUV 중심의 판매 성장세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실적 호조가 돋보인다. 여기에 원달러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보상 및 평생 보증 비용으로 1조3600억원이 반영된 만큼 기저 효과에 따른 증가 효과도 더해졌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지역의 수요 확대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중동 지역 내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신흥 지역 위주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다. 더불어 생산 및 판매 최적화와 더불어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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