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UV의 감성과 도시에서 만끽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모두 품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과거 갤로퍼와 테라칸에서 그랬듯 말이죠."
8일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차 스타일링 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가 한 말이다. 로스비 상무는 디자인 철학을 소개하며 키노트 스피치 화면에 갤로퍼와 테라칸의 이미지를 띄우며 두 차량이 새로운 싼타페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과거의 모델들을 되돌아보고, 이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오닉5와 N 비전 74가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얻고, 신형 그랜저의 스티어링 휠과 오페라 글래스가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게 대표적이다.
싼타페의 외형도 마찬가지다. 갤로퍼를 연상케 할 정도로 박시한 느낌을 줘서 단단한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로 독창적인 실루엣을 갖췄다. 또, 전후방 램프와 범퍼 디자인, 그릴 패턴 등에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H' 형상을 추가했다.
인테리어도 외형만큼 수평과 수직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에도 H 형상의 디자인을 대시보드 전면, 송풍구 등에 반영했고, 밝은색의 시트와 헤드라이닝을 적용하는 등, 실내를 한층 넓어 보이도록 설계했다.
로스비 상무는 "1991년에 등장한 갤로퍼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갤로퍼에서 선보여진) 날카롭고 정확한 선들이 얼마나 중요한 디자인 유산인지도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언급된 갤로퍼와 테라칸은 정통 SUV를 지향했던 현대차의 프레임바디 SUV다. 두 차량 모두 미쓰비시 파제로를 기반으로 설계됐고, 이를 통해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강조한 모델이다. 시장에서는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무쏘, 렉스턴과 직접 경쟁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