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의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특히, 테일램프가 과도하게 낮게 배치돼, 램프 위쪽 부분이 두드러지며 '가분수' 같은 느낌을 준다는 주장이다. 방향지시등과 제동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기능적인 불편함도 언급됐다. 모터그래프가 싼타페의 램프 위치를 조정하고, 독자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쉽게 판가름 났다. 설문에 참여한 3502여명 중 69%(2415명)가 테일램프를 중간에 위치시킨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독자들은 "중간에 있어야 더 잘 생겨 보인다", "중간에 해놨으면 중간은 갔다", "트렁크 개폐 문제 때문이라면 BMW 같은 방식을 사용했어도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상단에 디자인(22%, 770명)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아 카니발 또는 랜드로버 같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테일램프의 위치보다는 모양이 문제다", "확실한 건 현재의 디자인이 제일 별로다", "제동등보다는 방향지시등 위치 조정이 시급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원래 모습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9%(317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이게(램프 위치를 조정해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페이스리프트를 기다리자" 라는 회의적인 댓글이 대다수였다. 

램프를 중간 위치로 조정한 디자인. 독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램프를 중간 위치로 조정한 디자인. 독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현대차는 싼타페 디자인 공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존재감을 발휘하는 H 라이트와 함께 깨끗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통해 절제된 조형미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의도한 만큼의 공감대는 형성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괴리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각진 외형 탓에 갤로퍼를 연상시키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디자인학과 교수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위치를 같은 선상에 배치해 균형감을 줬던 게 기존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전통적인 방식 중 하나"라며 "싼타페가 이 같은 틀을 깬 디자인이다 보니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디자인 전문가는 "디자이너가 뭘 설명하고 싶었건 많은 사람이 갤로퍼를 떠올렸는데, 말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이라면 그건 훌륭한 디자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램프를 상단에 배치한 디자인. 기존 안 보다도 좋은 반응이 나왔다.

현대차의 디자인을 둘러싼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이 '삼각떼(삼각형+아반떼)'라고 조롱받은 데 이어, 8세대 쏘나타(DN8)는 '메기', 4세대 싼타페(TM) 페이스리프트는 '탐 켄치' 등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런 평가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오는 8월 10일 신형 싼타페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지만, '외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볼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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