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국산차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상반기 국내 세단·해치백 시장에서 현대차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64만8394대(상용차 제외)로 전년(55만7433대) 대비 16.3% 늘어났다. 이 중 세단(해치백 포함)은 24만9372대로 3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베스트셀링카 탑3는 모두 현대차가 차지했다. 그랜저(6만2970대)가 압도적인 격차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아반떼(3만6250대)와 G80(2만7121대)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그랜저는 작년 말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받고 있다. 이미 작년 전체 실적(6만7030대)에 근접했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역대 최고 기록인 2020년(14만5463대)도 노려볼 만하겠다. 다만, 하반기부터 개소세 할인이 종료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4위와 6위는 K8(2만5155대, 25.5%↑)과 K5(1만7502대, 8.4%↑)가 차지했다. 두 차 모두 출시된지 꽤 오래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기록하며 기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레이는 2만5114대로 5위다.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차 캐스퍼(2만866대)를 물리치고 경차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특유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2011년 출시 이후 12년 동안 풀체인지 없이 간단한 페이스리프트만으로 월 4000대 이상을 꾸준히 팔아치우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

'국민차'로 이름을 날렸던 쏘나타는 1만5969대로 7위에 그쳤다. 디자인 호평을 받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됐지만, 예전의 저력을 보여주기는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대차는 이달부터 구형 쏘나타 택시(LF)를 단종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쏘나타 택시 판매량은 6904대로, 전체의 4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제외하면 남는 국산 세단은 단 2종이다. 바로 르노 SM6와 쉐보레 말리부인데, 존재감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한때 쏘나타와 K5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SM6는 1246대로 작년보다도 29.8% 폭락했고 말리부는 81대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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