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이 해외 시장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하반기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32.6% 증가한 142만3017대를 기록했다(잠정치). 세 회사의 비중은 총 27만4075대로 전체 규모의 19.2%를 차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수출선적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수출선적

이 중 가장 많은 차량을 내보낸건 한국GM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새로운 주력 차종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상반기 수출량은 85.7% 증가한 19만5322대다.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 포함)가 12만3031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7만2243대 선적됐다. 

한국GM은 앞으로 수주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형제차 뷰익 엔비스타 생산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만 20만대에 가까운 차량이 생산된 가운데, 엔비스타 생산까지 더해짐에 따라 5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르노코리아 XM3 
르노코리아 XM3 

르노코리아도 좋은 성적이다. 상반기 누적 수출 규모는 5만257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분위기를 이끈건 XM3(르노 아르카나)다. XM3는 상반기에만 4만2760대가 선적돼 르노코리아 전체 물량의 81%를 차지했다. 첫 수출 후 작년 6월까지 약 24개월 동안 10만대를 수출했는데,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2개월 만에 10만대를 내보내며 속도를 높였다. 누적 수출량은 19만9552대로 20만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QM6(르노 콜레오스)도 양호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과 호주 지역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1% 증가한 9739대다.

르노코리아는 선박 확보를 위해 컨테이너선까지 동원했다. 지난 5월부터 XM3 물량의 10% 가량을 컨테이너 선박으로 내보내고 있고, 이를 통해 전용선 부족 문제와 해상운임 급증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KG모빌리티는 작년 상반기 대비 34.0% 증가한 2만6176대를 수출했다(반조립 제품 180대 포함). 법정관리 졸업 이후 생산이 정상화되고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숨통이 트임에 따라 백 오더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최다 판매 차종은 7759대가 선적된 렉스턴 스포츠(수출명 무쏘)로, 작년보다 81.1%나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코란도 7101대, 렉스턴 4174대, 토레스 2805대, 티볼리 2581대 순이다. 배터리 부품 문제로 생산되지 못했던 코란도 이모션도 1576대 선적됐다.

KG모빌리티는 수출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호주 법인을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중남미 지역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베트남 등지에서도 현지 조립 생산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과는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에는 향후 7년간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등 총 16만9000대 공급할 예정이고, 베트남 푸타그룹 산하의 킴롱모터와는 2029년까지 반조립 제품 21만대를 내보내기로 했다. 특히 킴롱 측과의 계약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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