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수만개의 부품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1분에도 수천번 이상 부딪히고 마찰하는 탓에 엔진오일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상하 왕복운동을 하는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를 흐르며 각 부품이 원할하게 작동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동이 걸린 직후, 이른바 '드라이 스타트' 상황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시동 초기 실린더에는 엔진오일이 없다. 오일 팬에 모여있는 윤활 성분들이 엔진 전체로 퍼지기 까지는 약 7초. 그 동안 엔진은 보호 없이 작동되는 셈이다. 오일이 차오르기까지 실린더와 엔진 내벽이 그대로 마찰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모가 발생하고 엔진의 손상을 야기한다. 

어느정도일까. 경북 영주에 위치한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산업 전반에 쓰이는 윤활제품 성능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엔진과 베어링 등 각종 금속 부품들의 마모도와 마찰력 등을 검증하고 있다. 테스트 방법은 간단하다. 금속 구슬을 일정 시간동안 회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구슬이 얼마나 마모되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속 마모도 측정을 위한 실험장비
금속 마모도 측정을 위한 실험장비
엔진 코팅제 유무에 따른 마모도 차이
엔진 코팅제 유무에 따른 마모도 차이

미세한 흠집을 확인해야하는 특성상 결과는 현미경을 통해 판독한다. 그 결과 차이는 확연했다. 엔진오일만 주입해 테스트한 제품에서는 흠집이 선명했던 반면, 엔진 코팅제를 주입한 제품은 이보다는 흠집 정도가 덜한 모습이었다. 엔진오일만으로 마찰시킨 금속구슬 마모도는 251.701µm², 반면 코팅제를 주입한 제품은 77.47µm²에 불과했다. 마모도가 69.2%나 감소한 것이다.

시험평가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케이스의 실험을 하다 보면 첨가제에 대한 효과를 많이 확인할 수 있다"며 "마찰 및 마모 특성에 따라 여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첨가제의 적용 여부에 따라 데이터가 확연히 차이났다"고 설명했다.

코팅제를 사용하는 것 보단 엔진오일을 자주 교환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별개의 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진오일의 점도를 높일 경우 오일이 실린더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겠지만, 오랜 기간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드라이 스타트 조건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건 똑같다"고 설명했다. 

필터테스트 결과. 오른쪽은 불스원 시그니처, 왼쪽이 타사 제품.
필터테스트 결과. 오른쪽은 불스원 시그니처, 왼쪽이 타사 제품.

그렇다면 첨가제로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엔진 보호 성능이 균일하게 유지되면서도 다른 엔진 부품이나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스원 측의 협조를 얻어 필터 및 가열 실험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진행한 실험은 필터테스트다. 코팅제가 오일 필터를 잘 통과하는지의 여부를 따져보는 실험이다.  코팅제가 필터를 막아버릴 경우 오일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결국 엔진오일의 기본적인 윤활 작용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 실험은 깔때기에 거름종이를 덧대고, 여기에 제품들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일부 제품들은 이물이 남는 게 확인됐다. 엔진오일에서 걸러진 불순물에 더해 코팅제의 이물질까지 오일필터를 막아버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불스원 제품은 거름종이에 아무런 이물질을 남기지 않았다. 

엔진 코팅제 가열 실험
엔진 코팅제 가열 실험

가열테스트도 진행했다. 얼마나 꾸준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온도가 높은 실린더 내부에서 성분이 변질되거나 부품에 안좋은 영향을 미쳐선 안되는 만큼,  발생 기체의 pH농도와 오일 자체의 변질 여부도 점검했다. 

가열 시 수증기처럼 연기가 발산되는 불스원 제품과 달리, 특정 제품의 연기는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액체 위에 가라 앉는 모습이 관찰됐다. 일반적인 기체보다 가벼운 산성가스의 특성 때문이다. 산성 가스는 금속으로 된 엔진의 부식을 촉진시킬 수 있는 데다, 흡입할 경우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코팅제를 오랜 기간 연소시킨 결과 차이도 컸다. 염소계 파라핀이 함유된 엔진코팅제는 가열 3시간만에 까맣게 변질됐다. 반면 불스원 엔진 코팅제의 경우 6시간 동안 연소시킨 상황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되지 않았다. 

불스원 관계자는 "산성 물질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염소계 파라핀으로, 잘 타지 않지만 연소가 시작되면 다량의 산성 염산 기체를 만들어낸다"며 "엔진오일의 경우 많은 제조사들의 염소 함량을 규제하고 있으며, 각국의 보건 기구에서도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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