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3억원을 투입해 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중국 BYD사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중국 BYD사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4년간 정부 164억원, 민간 69억원 등 233억원을 투입해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LFP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은 등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사용하지 않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자체의 성능도 개선되며 2020년 1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22년에는 35%까지 높아졌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 소재의 국산화를 이루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가진 리튬인산철 배터리셀 제조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양극 전극을 두껍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리튬 이온이 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두꺼워진 양극 전극이 리튬 이온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적합한 전해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사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SDI와 쉐메카 등 배터리 업체를 비롯해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 전해질을 만드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경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 학계와 세라믹기술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의 연구기관도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돕는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소재, 장비 기업 등이 모두 참여하는데 앞으로 이러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확대해 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밸류 체인에서 세계시장 석권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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