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9일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을 공개했다. 2분기 출시를 앞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레벨3 자율주행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 EV9
기아 EV9

기아 조병철 국내상품실장은 EV9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하반기에 레벨3 자율주행 'HDP(Highway Driving Pilot)'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면서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HDA 2(Highway Driving Assist 2)를 제공했다. 차량이 앞차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동시에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등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을 갖췄다. 새롭게 적용될 HDP는 레벨3를 만족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운전자의 집중 유무다. 레벨2까지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항상 잡고 있어야 했는데, 레벨3부터는 합법적으로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하다.

사고 시 책임의 소재도 달라진다. 레벨2까지는 시스템이 오작동 하더라도 운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레벨3는 자율주행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제조사에게 책임이 있다. 조 상무는 "라이다를 더하고 다양한 센서를 추가해 급격한 끼어들기 등 여러 상황에서 안전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HDP가 모든 도로에서 작동하는 건 아니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 현재 HDA 2와 유사한 작동 범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EV9 실내
기아 EV9 실내

자율주행 작동 시 영상 시청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 상무는 "현재는 주행 중에 DMB나 OTT 등 영상 시청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3단계 자율주행에 맞는 법규와 안전기술 마련되면 다양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법규 및 기술 안정성 등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DP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EV9 초기 물량에는 HDP 옵션이 빠진다. 조 상무는 "반복 주행 검증과 개발 일정이 추가로 필요해 초기 모델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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