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현대차의 턱 끝까지 올라왔다. 둘의 차이는 겨우 1만여대로, 언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3일,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총 55만3839대(제네시스 제외)를 판매하며 기아(54만1068대)를 1만2771대 앞섰다.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

기아는 작년 총 6차례(1, 3, 4, 7, 8, 11월) 현대차를 앞질렀다. 8월까지만 해도 현대차보다 2700대가량 앞서며 승리를 예감하기도 했다. 캐스퍼 출시에도 흔들리지 않은 레이,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RV 라인업이 힘을 냈다. 

그러나 9월부터 현대차 아이오닉6 판매가 시작됐고, 포터가 꾸준함을 유지했다. 여기에 아반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기존 주력 모델도 좋은 실적을 보이며 최종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아이오닉6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격차가 최근 4년 동안 급격히 좁혀졌기 때문이다. 2019년 16만4836대에서 2020년 12만7070대, 2021년 5만3066대로 줄어들더니 작년에는 1만대 수준까지 따라왔다. 

기아는 올해 1종의 완전 신차와 3~4종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EV9과 5년 만에 돌아오는 레이EV 등의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추가가 예상되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싼타페를 압도하는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등이 예고됐다.

아반떼 부분변경 시험주행차량
아반떼 부분변경 시험주행차량

현대차도 만만치 않다.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싼타페 풀체인지를 비롯해 스테디셀러인 아반떼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가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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