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러시아 시장에서 전격 철수한다. 전쟁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AFP 등 주요 외신들에 이 같이 밝히고, 벤츠가 러시아 법인 지분을 현지 딜러사 아브토돔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AG도 관련 발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러시아 철수 및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는 이번 조치를 통해 러시아 현지의 판매 및 A/S망,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벤츠는 이번 매각을 통해 지난 3월 가동을 중단한 모스크바 공장까지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츠의 러시아 시장 철수 결정은 전쟁의 장기화와 판매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까지 집계된 벤츠의 러시아 현지 판매량은 9558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3%나 감소했다.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기 수익이나 재무 상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벤츠는 이와 별개로, 러시아 현지의 상용차 브랜드 카마즈(KAMAZ) 지분 15%는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카마즈의 지분은 벤츠 승용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매각 과정에서 상용차 부문인 다임러트럭으로 이관시킬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을 떠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벤츠만이 아니다. 앞서 폭스바겐, 르노, 닛산, 토요타 등이 철수를 결정했고, 대부분의 브랜드가 현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는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러시아를 떠나는 브랜드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