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려금 400만원을 두고 노사 간 얼굴을 붉혔던 현대모비스가 결국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20일 "코로나 위기 극복 위로금 지급 관련 특별 단체교섭이 종료되었다"라며 "초기 요구안과 같이 400만원을 현금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측은 입사일 기준 2개월 이상 재직자 전원에게 21일 300만원을 지급하고, 7월 1일 회사 창립기념일에 맞춰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노사는 앞서 지난 3월 우수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전 직원에게 직무와 관계없이 1인당 특별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갈등을 겪었다.
노조 측은 현대모비스도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격려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3월 초에는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성환 사장은 당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다른 회사"라며 "현대기아차가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도 동일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은 명분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노사가 일촉즉발의 상황을 겪었지만, 결국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현대모비스 노조 측은 "모든 금액이 일시에 지급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조합원도 있겠지만, 이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격려금 미지급 사태는 모든 조합원이 단결했기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이번 결정에 따라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동일한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노사갈등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 노조는 이달 6일 "특별성과급 쟁취를 위한 강고한 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고, 현대제철 노조도 12일 "빠른 결단을 통해 특별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고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