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이하 FCV)를 출시한다. 

3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를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도요타가 올해 12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FCV를 개발 중이라 보도했다. 

▲ 도요타가 '2013 도쿄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FCV 콘셉트

매체는 "당초 도요타는 내년에 FCV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현대차가 미국에 선보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의식해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며 "판매 가격은 약 800만엔(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밥 카터 도요타 미국법인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FCV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대량 생산을 통해 2020년까지 FCV의 가격을 300~500만엔(3000~5000만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 밝혔다. 

▲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프로토타입이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FCV는 도요타는 추구하는 미래 이동수단 3단계 중 하나로, 도요타는 도심용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는 아이로드와 같이 작고 가벼운 전기차를, 중거리 이동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장거리 이동 수단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FCV를 주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13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FCV 콘셉트의 경우, 도요타가 새롭게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70MPA의 고압 수소 탱크 2개가 장착돼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며 3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당시 도요차 측은 출시될 양산 모델의 주행거리를 7~800km까지 늘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 도요타의 FCV에 들어가는 70MPA의 고압 수소 탱크

특히, FCV는 충전시간이 긴 전기차와 달리 3분 만에 충전이 완료돼 가솔린·디젤차 수준으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대 주행 거리도 전기차보다 2~3배 이상 길어 전기차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FCV는 전기를 직접 충전하는 전기차와 달리 차량에 장착된 고압의 수소 탱크로 수소연료전지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동력원이 다를 뿐, 연료전지차라는 점에서 구동 원리는 전기차와 같다. 차체는 SUV인 투싼ix와 달리 세단형 모델로, 크기는 4870×1810×1535mm(길이×너비×높이)다. 휠베이스는 2780mm로 현대차 쏘나타(2795mm)와 비슷한 중형급 크기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34마력(100kW) 수준이다.   

실제로 FCV 프로토타입을 주행해보니 전기차와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충전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어 움직이니 조용하고 편안하다. 또, 전기모터가 달려 일반적인 가솔린·디젤 모델보다 초반 토크가 우수하다. 출력이 그리 높지 않지만 민첩하게 움직여 주행 성능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회전반경도 기존 차량에 비해 좁아 도심의 폭이 좁은 도로에서 쉽게 방향을 돌릴 수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엔진을 드러낸 만큼 전면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 그만큼 바퀴의 회전반경이 넓어진 것이라 설명했다. 

▲ 도요타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

FCV의 해결 과제는 가격과 충전 인프라다. 수소차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소를 만들수 있는 자원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비용이 비싸 단가가 높고, 새롭게 수소 충전시설을 갖추는데도 만만치 않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도요타 수소연료전지 개발 담당인 히토시 노마사는 "FCV 콘셉트의 경우 지난 2008년 선보인 FCHV-adv에 비해 수소탱크가 4개에서 2개로 줄고, 연료전지 효율성도 향상되는 등 가격 인하 요건이 충분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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