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는 작년 한 해 내수 시장에서 총 143만3605대를 판매했다. 2020년 160만7035대와 비교할 때 1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출고 적체 영향 등으로 판매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2021년 국산차 베스트셀러 톱10은 재작년과 동일하게 모두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그 목록을 살펴보면, 포터를 시작으로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가 5개, 카니발, 쏘렌토, 봉고, K5 등 기아차가 4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싼타페(2020년 10위)가 12위로 밀려난 자리는 제네시스 G80이 차지했다.

# 포터II 현대차 1위…그랜저 5년 독주 깨졌다

현대차 포터II
현대차 포터II

현대차 포터II는 총 9만2218대를 판매하며 2021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랐다. 작년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3.1% 감소했지만, 전기차인 포터 EV 모델이 1만5805대(전년대비 +74.9%)를 차지하며 실적을 보탰다.

2위는 8만9084대가 팔린 그랜저다. 14만5463대를 판매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38.8%가 급락한 모습이다. 승용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5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5년 연속 10만대 클럽 달성'과 같은 신기록 갱신에는 실패했다. 다만,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고된 '끝물'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보였다는 평가다.

장시간 누적됐던 재고 물량을 꼼꼼히 털어낸 쏘나타(6만3109대)가 1년 만에 기아 K5(2020년 4위)를 앞섰다. K5는 2021년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다. 8만대가 넘게 팔린 2020년과 달리 판매량이 29.6% 큰 폭으로 감소하며 5만9499대에 그쳤다.

이밖에 제네시스 G80은 5만9463대를 기록하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안착했다.

# 아빠의 힘! 카니발, 기아차 판매 1위

작년 한 해 SUV·R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카니발이다. 무려 7만3503대나 판매됐다. 미니밴이 국산차판매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니발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 없어 사실상 미니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입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앞세우며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쏘렌토가 전년대비 14.9% 감소한 6만9934대로 5위에 올랐다. 쏘렌토는 출고까지 최장 13개월이 걸리는 등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출고 적체로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어든 모양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