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9일(현지시간) 미국 팔로알토 본사에서 자체 신기술을 소개하는 'AI 데이'를 개최했다. 2019년 자율주행 데이, 2020년 배터리 데이에 이어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행사의 주제로 삼았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를 통해 슈퍼컴퓨터 '도조(Dojo)'와 반도체 'D1', '테슬라 봇(Tesla Bot)'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먼저, 테슬라는 카메라 비전 시스템과 신경망 기술을 결합한 AI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테슬라 AI는 차량에 장착된 8개의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신경망 기술로 분석하고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 조작 및 제어를 결정한다. 개별 카메라에서 들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 알고리즘 '3D 스페이스(공간)'를 구현해 정확한 분석과 판단을 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테슬라는 그간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있어 값비싼 라이다(Lidar)를 비롯해 레이더(Radar)와 정밀지도(HDmap) 등의 비중을 줄이고 카메라에 집중하는 방식을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에 대해 꾸준히 의혹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카메라의 한계를 넘어선 AI의 데이터 처리능력을 선보이면서 그동안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목표다.

D1 칩을 소개하는 가네시 벤카타라마난 테슬라 자율주행 부문 선임 이사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D1 칩을 소개하는 가네시 벤카타라마난 테슬라 자율주행 부문 선임 이사 (사진=테슬라 공식 유튜브)

카메라로 수집된 정보는 최종적으로 차량에 장착된 자율주행(FSD) 컴퓨터를 거쳐 실제 운행에 활용되지만, 중간 처리 과정에서 최상의 AI 학습 성능을 지원하기 위해 테슬라가 집적 설계한 자율주행 신경망 처리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대용량 정보 처리를 맡는다.

전 세계 100만대 이상 테슬라 전기차로부터 수집한 막대한 양의 도로 교통 데이터를 신경망 처리를 통해 분석해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를 위해 'D1'으로 부르는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했다. D1 칩은 50만개 노드를 동시에 처리하며 초당 36TB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전 세계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5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봇(사진=테슬라 유튜브)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휴머노이드 로봇인 '테슬라 봇'이다. 머스크 CEO는 "내년에 테슬라 봇의 '프로토 타입'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봇은 크기 172cm, 무게 57kg이며, 20kg 수준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동 속도는 8km/h 이내이며, 머리 쪽에는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해당 부위에는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과 오토파일럿용 카메라가, 몸통에는 FSD 컴퓨터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두 발에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술과 물리력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했고 두 팔에 10개씩, 목 2개, 손 12개, 두 다리에 각각 6개 등 모두 40개 액추에이터를 장착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에 쓰일 같은 칩과 센서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테슬라 봇은 노동 비용을 줄여 세계 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I 데이 행사는 테슬라의 AI 기술을 소개함과 동시에 AI 팀 개발자를 모집하는 구인 행사도 겸했다.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테슬라 AI팀에 더 많이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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